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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달의 검객 · 17화목차

제17화 <본명관>

핏빛으로 일그러진 월식의 잔해가 흑월문 본단의 처마 끝에 매달려 있었다.

지붕 위로 흩뿌려진 암갈색 기와 조각들 사이로 스며 나오는 것은 비린 생목(生木)의 타는 냄새와 기름때가 엉긴 악취였다. 그것은 십 년 전, 화마가 청월장을 집어삼켰던 그날 밤의 냄새와 완벽하게 겹쳐 있었다.

쿠우웅-!

지하 깊은 곳에서부터 거대한 지각의 변동이 일어나는 듯한 파열음이 울렸다.

바닥을 딛고 있던 발끝이 잔인하게 진동했다. 돌 틈새마다 엉겨 붙어 있던 이끼와 마른 흙들이 우수수 무너져 내리며, 검붉은 탁류 같은 지하수가 핏줄처럼 솟구쳐 올랐다.

무현은 손에 쥐고 있던 검의 자루를 꽉 쥐었다.

손바닥에 박힌 굳은살 사이로 생경한 통증이 파고들었다. 그것은 환각이 아니었다. 그의 체온과 맥박, 그리고 살아 있다는 감각 그 자체였다.

방금 전, 혁련오의 가슴을 관통했던 흑천월식검의 여운이 아직도 그의 팔뚝을 타고 서늘한 전류처럼 흘러 다니고 있었다.

"사형……."

무현의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혁련오는 더 이상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의 몸은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처럼 수축했고, 피부는 숯검댕이처럼 검게 타들어 가며 바스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괴이한 노화와 소멸의 과정 속에서도, 혁련오의 시선은 죽지 않은 채 무현과 소연을 향해 기괴하게 고정되어 있었다.

입을 열 때마다 검은 핏물이 뚝뚝 떨어졌다.

"크…크흐흐……."

혁련오의 목구멍에서 끓어오르는 소리는 더 이상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수십 년 동안 닫혀 있던 거대한 묘소의 문이 비틀려 열릴 때 나는 쇳소리에 가까웠다.

"어리석은 놈들……."

"네가 벤 건 가짜 이름이다."

혁련오의 손가락이 바닥을 긁었다.

그가 쓰러져 있던 단상의 바닥이 쩍 갈라지며, 그 속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짙고 무거운 어둠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밤하늘의 어둠과는 달랐다. 생명체의 기억과 혼백, 그리고 타오르다 만 원한의 찌꺼기들만 모아서 짓이기고 뭉쳐 놓은 것 같은, 순수한 '무(無)'의 질감이었다.

스으으으으——!

어둠이 덩어리지며 거대한 형상을 갖추었다.

그것은 가로 세 장, 높이 다섯 장에 달하는 거대한 관(棺)이었다.

표면에는 인간의 형상을 한 수많은 손톱자국과, 그 누구의 이름도 적히지 않은 공백의 금빛 낙인이 주조되어 있었다.

본명관(本命棺).

그 이름이 무현의 머릿속에 도깨비불처럼 스쳐 지나갔다.

흑월문의 본단 아래, 가장 깊은 심연에 숨겨져 있었다는 전설 속의 계약서이자, 모든 빚의 원천이 되는 거대한 궤짝이었다.

"혁련오!"

월소연이 비명을 지르듯 외치며 명인을 추켜세웠다.

그녀의 손에 쥐인 금빛 이름칼이 파르르 떨렸다.

소연의 눈동자에 맺힌 것은 분노가 아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자신의 존재가, 자신이 평생 동안 쌓아 올린 기억과 감정들이 한순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원초적인 서늘함이 그녀의 등골을 타고 올랐다.

"네가… 네가 장주를 배신하고, 흑월문을 이 지경으로 만들고도… 아직도 그런 헛소리를 지껄여?"

"배신?"

혁련오의 입가에 찢어질 듯한 웃음이 걸렸다.

그의 몸에서 부서져 내린 검은 재가 공중으로 흩날리며 본명관의 표면에 달라붙었다.

"배신이란 건 말이다, 소연아. 애초에 주인이 있는 것을 가질 마음을 품었을 때나 성립하는 법이지. 이 문(門)의 주인은 내가 아니야. 그렇다고 네 양부인 그 위선자 서문 월청도 아니지."

혁련오의 고개가 꺾였다. 그의 시선이 거대한 본명관의 정중앙, 가장 깊고 어두운 홈을 향했다.

"저 관 속에 들어 있는 것이 바로 이 흑월문의 진짜 주인이며, 너희들 목숨줄의 영수증이다."

쿠구구궁-!

본명관의 뚜껑이 밀려났다.

그 순간, 단상 주변을 에워싸고 있던 공기가 완벽하게 얼어붙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허파 속으로 밀려 들어와야 할 산소 대신, 타인의 이름과 기억, 그리고 이름 없는 자들의 절규가 섞인 한기가 목구멍을 쑤셔 박혔다.

관 속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시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눈을 멀게 할 만큼 찬란하면서도, 동시에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칠흑 같은 검은 연기였다.

연기는 무참하게 엉키며 허공에 거대한 글자들을 수놓기 시작했다.

그것은 형체 없는 아지랑이이자, 동시에 그 누구도 감히 읽어내려서는 안 될 금기의 서책이었다.

- 무(無).

- 현(玄).

십 년 전의 본명이, 아직 불타지 않았던 장원의 서늘한 마루 밑에서 묻혔던 그 이름이 검은 연기의 형태로 허공에 피어올랐다.

"아……."

무현의 입에서 짧은 탄식이 새어 나왔다.

동시에 그의 머릿속 한구석에서 둑이 터지듯 무언가가 쏟아져 내렸다.

잊고 있었다. 아니, 잊으려 애썼다.

강호의 떠돌이 검객으로, 이름을 버린 채 객잔의 궂은일을 하며 빗물을 피하던 그 모든 시간 동안, 그의 내면 한복판에는 거대한 공백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공백이 무엇인지 그는 몰랐다.

단지 빚을 받아내기 위해 흑월문에 들어왔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것은 빚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잊어버린 채 스스로의 무덤을 찾아 기어들어 온 발걸음이었던 것이다.

"그래, 무현아."

혁련오의 목소리가 귓가를 찢을 듯 파고들었다.

그의 육신은 이제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오직 목소리와 집념만이 본명관의 검은 연기에 스며들고 있었다.

"네 진짜 이름은 남이 지어준 게 아니야. 그리고 그 십 년 전의 불을 지른 것도… 내가 아니라, 바로 저 관 속에서 잠들어 있던 '계약' 그 자체였다."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무현의 눈에 핏발이 섰다.

그의 전신에서 흑천월식검의 중력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지붕의 기와들이 견디지 못하고 사방으로 튀어 나갔고, 무현의 발밑으로 칠흑 같은 초승달 모양의 검기가 짓이겨졌다.

하지만 그 어떤 살기도, 그 어떤 검강도 본명관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연기를 베어내지 못했다.

연기는 무현의 검끝을 스쳐 지나가며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마치 오랜 세월 동안 만나지 못했던 어미가 자식의 얼굴을 쓰다듬듯, 소름 끼치게 다정한 손길이었다.

"네 진짜 이름은 내가 묻고 키웠다."

혁련오의 마지막 잔향이 공중에서 바스러졌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흑월문을 지배하던 첫 번째 제자이자, 모든 비극의 설계자였던 혁련오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남은 것은 텅 빈 단상과, 그 위에서 입을 벌린 채 거대한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본명관뿐이었다.

탁-.

소연의 품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그 소리는 요란한 지진음 속에서도 유독 선명하게 두 사람의 귀를 파고들었다.

"오라버니……?"

소연이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품에서 흘러내린 것은 십 년 전, 청월장의 불타는 잔해 속에서 건져 올렸던 쌍둥이 옥패였다.

그동안 그 옥패는 차갑고 매끈한 백옥의 감촉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옥패의 표면은 마치 살아 있는 심장처럼 붉은빛으로 뜨겁게 맥동하고 있었다.

스스슥-.

옥패의 표면에 새겨져 있던 문양이 기괴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반은 청월장을 상징하던 맑은 초승달의 형상이었고, 반은 흑월문을 상징하던 굽은 초생의 낫 모양이었다.

그 두 개의 서로 다른 문양이 중앙에서 융합하며, 본명관의 표면에 새겨진 것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거대한 낙인으로 변해갔다.

"이게… 뭐야……."

소연이 손을 내밀어 옥패를 집으려 했다.

그러나 옥패는 그녀의 손가락에 닿기도 전에 스스로 허공으로 떠올랐다.

마치 본명관이 부르는 마력에 이끌리기라도 하듯, 붉게 빛나는 두 개의 옥패는 허공을 가르며 거대한 관의 표면으로 날아갔다.

탁! 탁!

소리와 함께 옥패가 본명관의 정중앙, 홈이 파인 곳에 정확히 박혔다.

콰구구구궁-!

지상 전체가 뒤집히는 듯한 거대한 포효가 터져 나왔다.

본명관의 뚜껑이 완전히 젖혀지며, 그 속에서 압도적인 규모의 빛과 어둠이 동시에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흑월문의 문장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호 전체의 운명을 쥐고 흔드는 진짜 계약의 실체였다.

무현은 삿갓을 깊게 눌러 썼다.

하지만 삿갓의 챙을 뚫고 들어오는 빛은 너무나도 선명해서, 그의 눈을 멀게 할 지경이었다.

옥패가 드러낸 진실은 단순한 문양의 일치가 아니었다.

청월장과 흑월문.

정(正)과 사(邪).

빛과 어둠.

그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는 애초에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 연결고리의 중심에 바로 자신과 소연이 있었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밀려왔다.

"오라버니……."

소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무현의 옷자락을 잡았다.

그녀의 손끝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본명관의 검은 연기가 소연의 발치에서부터 피어올라 그녀의 다리를 감아 돌기 시작했다.

연기가 닿는 곳마다 소연의 옷자락이 파르르 떨리며 잿빛으로 바래어갔다.

이름이 지워지는 과정이었다.

계약이 집행되는 순간이었다.

무현은 고개를 숙였다.

그의 손에 쥐인 흑천월식검이 울부짖듯 검은 진동을 토해내고 있었다.

"도망칠 수 없어."

무현의 입속에서 씁쓸한 혼잣말이 새어 나왔다.

십 년 전, 그가 장원의 마루 밑에서 기어나왔던 그 순간부터 이 도박의 판돈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본명이 깨어난다.

그것은 단순히 기억이 돌아오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것은 십 년 동안 멈춰 있었던 화마(火魔)의 시계가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뜻했다.

콰아아앙-!

본명관의 심연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그 연기는 밤하늘의 월식을 집어삼키며, 십 년 전 청월장을 태웠던 그 거대한 불길의 형상을 그대로 재현해 내기 시작했다.

저 멀리, 본단의 입구 쪽에서부터 붉은 화마가 다시금 사방으로 번져 나가고 있었다.

진짜 불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름이 불타는 소리였다.

무현은 검을 고쳐 잡았다.

그의 입가에 자조적인 미소가 걸렸다.

"그래. 내 이름이 네놈들의 빚이라면……."

그가 삿갓을 벗어던졌다.

화상 흉터가 얽힌 그의 얼굴 위로, 칠흑 같은 월식의 빛이 잔인하게 내리꽂혔다.

"이번엔 내가 그 빚을 다 갚아주마."

콰아아궁-!

지축을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본명관의 사방으로 금빛 문양들이 거미줄처럼 뻗어 나갔다.

허공에 흩뿌려진 검은 연기는 단순한 아지랑이가 아니었다. 그것은 강호 삼십칠 로(路)를 떠돌며 이름 없는 묘비 아래 잠든 수만 명의 영혼이 내지르는 무성(無聲)의 비명이었다.

"오라버니……!"

소연의 두 눈이 공포와 슬픔으로 잘게 흔들렸다.

그녀의 발목을 감아 돌던 검은 연기는 어느새 무릎을 타고 올라와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조여오고 있었다.

살을 에는 듯한 한기 속에서 소연의 귓가로 환청이 파고들었다.

십 년 전의 그날 밤, 불타는 서까래가 무너져 내리며 들렸던 부모의 비명. 아우의 울음소리. 그리고 그 모든 소리를 삼키며 귓가를 맴돌던 낯선 목소리.

『네 목숨의 값은 이미 치러졌다. 이제 그 이름을 반납할 시간이다.』

"아냐…… 내 이름은 내가 가져!"

소연이 악을 쓰며 명인을 치켜들었다.

금빛으로 빛나던 칼날이 검은 연기를 향해 맹렬하게 베어 들어갔다.

카아아앙!

철과 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아니라, 수천 년 동안 봉인되어 있던 거대한 빗장이 부서지는 듯한 굉음이 울렸다.

소연의 손아귀에서 피가 튀었다. 금빛 이름칼의 칼날이 미세하게 금이 가며, 그 안에서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한 금빛 가루가 사방으로 흩날렸다.

하지만 그 공격은 본명관의 뚜껑을 단 1촌(寸)도 열지 못했다.

오히려 그 충격파에 밀려 소연의 몸이 뒤로 튕겨 나갔다.

"소연아!"

무현이 몸을 날려 낙하하는 소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두 사람이 단상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겨우 멈춰 섰다.

무현의 품에 안긴 소연의 뺨은 이미 핏기가 하나도 없는 백지장처럼 창백했다.

그녀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검은 연기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

"괜찮아……?"

"오라버니, 저 관… 저 관이 내 이름을 먹고 있어……."

소연의 목소리가 젖어 들었다.

정말로 그랬다. 본명관의 정중앙에 박힌 쌍둥이 옥패가 붉은빛을 토해낼 때마다, 소연의 기억 속에서 어릴 적 청월장의 마당에서 장난치던 기억들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고 있었다.

어머니의 얼굴이, 아버님의 웃음소리가, 그리고 오빠 소한과의 약속이 머릿속에서 지우개로 지워진 듯 하얗게 바래어갔다.

이것이 바로 흑월문이 숨겨온 진짜 공포였다.

칼로 베는 죽음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잊어버린 채 '무명(無名)'의 껍데기로 전락하는 영혼의 소멸.

콰아아앙-!

두 번째 폭음과 함께 본명관의 뚜껑이 완전히 젖혀졌다.

관 속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빛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문(門)'이었다.

그 문 너머로, 십 년 전 청월장을 집어삼켰던 그 불타는 장원의 풍경이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었다.

활활 타오르는 대들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문인들.

그리고 그 불길의 중심에서 횃불을 들고 서 있던 한 채의 그림자.

그 그림자의 얼굴이 서서히 고개를 돌려 무현과 소연을 똑바로 응시했다.

화마의 불길 속에서 일그러진 그 얼굴은, 다름 아닌 십 년 전의 '소한'이었다.

아니, 그토록 찾아헤맸던 붉은 가면의 사나이이자, 소연의 친오빠인 월소한의 얼굴이었다.

"오빠……?"

소연이 숨이 멎을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환영 속의 소한은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고 있었지만, 타오르는 화마의 소음에 묻혀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다만 그의 입 모양만이 선명하게 두 사람의 눈에 박혔다.

『도망쳐…… 이 불은 끝내 너희를 삼킬 것이다.』

쿠구구궁!

환영 속의 불길이 관 밖으로 튀어나와 흑월문 본단의 마당 전체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진짜 불길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억의 화마였다.

마당을 적시던 빗물들이 순식간에 끓어오르며 하얀 증기로 변했고, 기와지붕들은 붉은색 글자로 뒤덮이며 사방으로 부서져 내렸다.

무현은 천천히 일어섰다.

그의 발밑에서 흑천월식검이 마치 주인의 결심을 대변하듯 칠흑 같은 검강을 토해냈다.

"내 이름을 묻고, 내 동생의 기억을 태우는 게 네놈들의 계약이라면……."

무현이 검을 치켜들었다.

화상 흉터가 얽힌 그의 얼굴 위로, 관 속에서 쏟아진 붉은빛과 칠흑의 어둠이 기괴하게 교차했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 더 이상 방랑하는 검객의 허무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거기에는 모든 빚을 청산하러 온 채권자의 서늘하고도 잔인한 직관만이 남아 있었다.

"그 계약, 오늘 여기서 내가 직접 끝내주마."

쾅-!

무현의 발이 단상을 박차고 나갔다.

그의 검신에서 뿜어져 나온 흑천월식검의 파도가 본명관의 심연을 향해 거침없이 내리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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