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화 이현도 대리인의 처단
지하 1,000층의 기압이 한계치까지 압축되어 있었다.
시뻘건 경고등이 비명을 지르며 회전하는 크로노스 타워의 최하층 코어 룸. 그곳은 철저하게 고립된 기계의 무덤이자, 인류의 욕망이 뒤틀려 응축된 지옥의 도가니였다.
콰아아아구궁-!
지축을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사방의 철제 벽면이 종이짝처럼 찢겨 나갔다.
중앙의 거대한 주조기 위에서 수만 볼트의 전기 스파크를 내뿜으며 비틀거리는 거대 메카니틱 형체.
[메카 크로노스(Mech-Kronos)]의 전신 회로가 붉은색 과열 경고를 뿜어내며 붕괴 직전의 파열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크윽……! 말도 안 돼……! 이 몸은, 완벽한 불멸의……!”
메카 크로노스의 흉부 장갑판을 찢고 튀어나온 이현도의 잔존 의식이 왜곡된 음성으로 절규했다.
그의 기계적 성대 앰프가 고장 난 듯 찢어지는 소음을 동반했다. 하지만 그 울부짖음은 강진혁의 서늘한 시선 앞에서 한낱 고철 덩어리의 유언에 불과했다.
달각.
강진혁의 군홧발이 차가운 티타늄 바닥을 짓밟았다.
그의 단전 부근에서 피어오르는 칠흑 같은 마기(魔氣)는 이미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단전 출력 61,200 MW. 인간의 육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압도적인 밀도의 에너지가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시스템의 도움 따윈 없었다. HUD 창도, 인공지능 설화의 차가운 보조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직 스스로의 심장박동과 뼛속까지 각인된 천마심법의 기혈 운행만이 진혁을 지탱하고 있었다.
‘시끄럽다.’
진혁의 흑안이 번뜩였다.
이현도의 메카 크로노스가 다시 한번 상체를 비틀며 양팔의 고출력 플라즈마 입자포를 전개했다. 윙— 징징징징! 공간을 찢어버릴 듯한 고주파음과 함께 파란색의 죽음의 광선이 타원형으로 모였다.
“함께 죽어라, 실험체 07호어어어-!”
발사!
수천 도에 달하는 플라즈마 입자포가 직선으로 진혁을 향해 쇄도했다. 공기 중의 산소가 타오르며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백색 섬광이 코어 룸 전체를 뒤덮었다.
하지만 진혁은 눈을 깜빡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손에 들린 개량형 천마검이 허공을 향해 가볍게 원을 그렸다.
[만법귀마(萬法歸魔)] - 파동 반사.
투두두두두 둥!
적의 무공, 에너지 궤적, 그리고 플라즈마의 주파수까지 눈으로 읽어내는 [천마마안(天魔魔眼)]이 빛을 발했다.
진혁의 검끝이 플라즈마 입자포의 정중앙, 에너지의 응축점이 가장 불안정한 공진 주파수를 정확히 타격했다.
콰아아앙!
에너지가 충돌하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진혁의 천마검을 타고 흐르던 칠흑의 마기가 소용돌이를 치며 플라즈마의 흐름을 통째로 집어삼켰다. 흡원천공의 원리가 검끝을 통해 구현된 것이다. 상대의 에너지를 억지로 부딪쳐 상쇄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 주파수를 동기화시켜 자신의 통제 아래로 끌어들였다.
“……뭐, 뭐야? 내 플라즈마가 어째서 네 검에 흡수……!”
“네놈의 계산은 늘 그 모양이다.”
진혁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올라갔다.
그가 흡수한 플라즈마 에너지를 검신에 압축한 채 그대로 몸을 날렸다.
[마광신보 - 극(極)]!
빛의 잔상조차 남지 않는 초고속의 궤적.
진혁의 형체는 순간적으로 사라졌고, 메카 크로노스의 거대한 시야각 안에는 오직 칠흑과 백색이 섞인 한 줄기 섬광만이 박혀들었다.
퍼어어어어어번-!
“끄아아아악—!”
이현도의 비명이 쇳소리에 묻혀 찢겨 나갔다.
메카 크로노스의 중앙 제어 코어가 박혀 있는 흉부 장갑판이 진혁의 개량형 천마검에 의해 문자 그대로 ‘반쪽’으로 갈라졌다.
단순한 물리적 참격이 아니었다.
천마심법의 극한으로 압축된 마기와 고주파 진동 파쇄 기술, 그리고 흡수했던 플라즈마 에너지가 한 점에 폭발하듯 쏟아지며 메카 크로노스의 내부 회로를 완전히 융해시켜 버렸다.
치이익— 패지지직!
기계 장치 속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붉은 윤활유와 타버린 전선의 악취였다.
거대한 철의 거신이 비틀거렸다. 메카 크로노스의 무릎이 꺾이고, 상체를 지탱하던 유압 실린더가 터져 나가며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쿵—!
최하층의 바닥이 진동으로 울부짖었다.
진혁은 사방으로 튀는 불꽃 속에서 차분하게 착지했다. 그의 옷자락은 치열한 혈전의 흔트로 그을려 있었지만,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슈우우—
개량형 천마검의 검신을 타고 흐르던 잔류 에너지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스파크를 일으켰다.
진혁은 천천히 걸어가 무너진 메카 크로노스의 머리통 앞에 멈춰 섰다. 그곳에는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은 푸른빛의 메인 생체 코어가 가쁘게 깜빡이고 있었다.
지직, 지지직…… 구형(舊型) 앰프를 거친 이현도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 이게, 내 연구의 완성형…… 이란 말인가…….”
“완성형?”
“그렇다…… 너는 내 손으로 빚어낸…… 가장 완벽한…… 천마의 그릇…….”
“착각은 그만해라.”
진혁이 차갑게 내뱉으며 천마검의 끝을 메인 생체 코어의 중심에 갖다 대었다.
“네놈들이 만든 건 그릇이 아니라, 부서져 마땅한 고철더미일 뿐이다.”
“크흐흐…… 크하하하! 어리석은 놈! 네가 나를 부수고, 이 연구소를 싹 다 쓸어버린다고 해도 바뀔 것은 없다! 티타늄 그룹의 진짜 뿌리는…… 그 누구도 뽑을 수 없어! 이미 세계의 꼭대기에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꿰뚫어라.
우우우웅-!
개량형 천마검이 메인 생체 코어를 관통했다.
그와 동시에 진혁의 손바닥에서 펼쳐진 [흡원천공]의 강력한 인력이 작동했다.
파지지직- 콰아아앙!
이현도의 메카 크로노스 내부에 남아 있던 S급 생체 코어의 모든 에너지와 데이터베이스가 진혁의 단전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수천, 수만 줄의 전류와 데이터 스트림이 혈관을 타고 역류했다. 머릿속이 찡하게 울리며 폭발적인 에너지가 단전의 출력을 순식간에 끌어올렸다.
[단전 생체 코어 출력: 61,200 MW → 65,000 MW 상승 중.]
“크으…….”
진혁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숨을 골랐다.
몸 안에서 끓어오르는 에너지는 거대했지만, 그의 육체는 이미 [초월천마경]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그 어떤 과부하도, 그 어떤 마기 폭주도 이제는 그의 의지 아래 완전히 통제되었다.
콰아아앙!
결국 코어의 과부하를 견디지 못한 메카 크로노스의 전신이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화염이 최하층 코어 룸을 집어삼키며 이현도의 잔존 의식과 모든 기계 장치를 완전히 백년 회진(灰塵)으로 만들어 버렸다.
완벽한 소멸이었다.
잠시 후, 화염이 잦아들고 매캐한 연기만 자욱하게 남은 최하층.
진혁은 홀로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현도의 1차 연구소 데이터베이스는 완전히 붕괴되었고, 거대한 서버 랙들은 녹아내린 고철 덩어리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그 잔해 속에서, 진혁의 [천마마안]은 여전히 꺼지지 않은 무언가를 포착하고 있었다.
지지직…… 덜컥.
녹아내린 중앙 관제탑의 비상 콘솔 하나가 저절로 열리며, 푸른빛의 홀로그램 단말기가 지면 위로 스르륵 올라왔다.
거기에 떠오른 것은 이현도가 남긴 마지막 자동 실행 로그였다.
[SYSTEM ALERT: 메인 크로노스 코어 파괴 확인.]
[비상 프로토콜 '00'의 최종 동기화 시퀀스 개시.]
[숙주 적합성 판정 중…… 현재 동기화율: 84.9%]
진혁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파괴된 줄 알았던 데이터의 파편이 여전히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이현도의 육신이 사라진 자리에 더 거대한 무언가가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한 느낌이었다.
덜컥-!
그 순간, 홀로그램 단말기 위로 붉은색의 경고 문구가 선명하게 찍혀 나왔다.
[WARNING: 동기화율 85% 임박.]
[숙주의 영혼 적합도 판정 완료: '천마 프로토콜'의 최종 제어권 이전 절차가 시작됩니다.]
경고음과 함께 타워 전체의 전력이 다시 한번 거대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하 1,000층의 바닥이 갈라지며, 그 아래에 숨겨져 있던 진정한 '지하 2,000층'의 봉인이 서서히 해제되는 소리가 진혁의 귓가를 때렸다.
쿠구구구궁……!
진혁은 손에 쥔 개량형 천마검을 꽉 움켜쥐었다.
프로토콜이 자신의 자아를 삼키려 하거나, 혹은 자신을 영원한 그릇으로 가두려던 진짜 음모의 본질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어코 숨겨진 밑바닥을 드러내겠다는 건가.”
진혁의 입꼬리가 냉혹하게 말려 올라갔다.
그의 흑안 속에서 시퍼런 마기광이 타오르며, 다가올 최후의 진실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쿠구구구궁—!
지하 2,000층의 봉인이 풀려나가는 소리는 흡상하는 지각의 비명과도 같았다.
금속이 비틀리고, 냉각수가 고압으로 분출되며 피어오르는 백색 증기가 최하층 코어 룸의 잔해를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진혁은 그 자욱한 연기 속에서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서 있었다.
그의 망막 위에는 HUD 창이 뜨지 않았다. 인공지능 설화의 낭랑한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편했다. 기계가 계산해 주는 숫자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오직 자신의 감각으로만 적의 호흡을 읽어낸다.
그것이 바로 초월천마경(超越天魔經)의 경지였다.
[SYSTEM ALERT: 동기화율 85.3% 도달.]
[경고: 숙주의 의식 지문이 프로토콜의 마스터 코드로 전이되는 중입니다.]
녹아내린 홀로그램 단말기에서 흘러나오는 시스템 음성은 기괴할 정도로 건조했다.
진혁은 힐끗 그 단말기를 내려다보았다. 붉은빛으로 깜빡이는 문구들은 마치 살아 있는 기생충처럼 화면을 잠식해 가고 있었다.
‘내 안의 데이터를 강탈하려 들더니, 이제는 아예 나라는 존재 자체를 시스템의 부품으로 덮어씌우겠다는 거군.’
진혁의 입가에 옅은 조소가 걸렸다.
이현도라는 광기 어린 과학자가 죽으면서 남긴 유산이자, 티타늄 그룹 회장 진무극이 수천억의 자본과 고대 유물을 갈아 넣어 만든 최종 감옥. '천마 프로토콜'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진혁이라는 인간을 지우고, 그 위에 1,000년 전 천마의 완벽한 육체적 껍데기만 덧씌우기 위한 거대한 덫이었다.
하지만 덫을 놓은 사냥꾼들은 이미 모두 진혁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남은 것은 오직 스스로 폭주하는 기계 장치와, 그 기계가 남긴 마지막 유령뿐이었다.
끼익— 쾅!
단말기 옆의 두꺼운 철제 방화문이 내리누르는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사방으로 찌그러졌다.
그 틈새로 진동하는 공기가 진혁의 뺨을 스쳤다. 매캐한 기계 기름 냄새와 함께, 묘하게 서늘하고 고풍스러운 향취가 섞여 흘러들어왔다.
‘이 냄새는……?’
진혁의 미간이 좁혀졌다.
지하 1,000층 아래,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다고 믿었던 그곳에서 풍겨오는 것은 현대의 화학 물질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썩어 문드러진 뼈와, 응축된 혈기의 냄새였다.
고대 마교의 유골 데이터가 보존되어 있다는 진짜 성소.
티타늄 그룹이 단지 기술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1,000년 전 천마의 숨결과 마공의 본질 그 자체를 강탈하려 했던 원점이 바로 저 아래에 있었다.
지직, 지지직……!
그 순간, 진혁의 혈관 속을 흐르던 칠흑의 마기가 갑자기 거칠게 요동쳤다.
단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65,000 MW의 출력이 순간적으로 덜컥이며 불규칙한 파동을 그렸다.
[경고: 심장 구역 마기 폭주 위험도 급상승.]
[외부의 강력한 '공명 주파수'가 숙주의 단전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의 경고가 아니었다. 그것은 진혁의 육체 본능이 보내오는 생존의 신호였다.
지하 2,000층의 깊은 어둠 속에서,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가 진혁의 단전을 향해 손을 뻗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진혁의 몸 안에 흐르는 마기를 부르고 있었다.
“흐음.”
진혁이 낮게 신음하며 검지손가락으로 개량형 천마검의 손잡이를 툭툭 두드렸다.
적들이 파놓은 마지막 함정이라 해도 상관없었다. 그 어떤 음모든, 그 어떤 거대한 힘이든 직접 부딪쳐서 박살 내면 그만이다. 애초에 강진혁이라는 인간의 사전에 물러서는 선택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터벅, 터벅.
진혁의 군홧발이 찌그러진 방화문을 넘어 어두운 하향 계단을 밟았다.
비상 조명등마저 꺼져 버린 컴컴한 철제 계단. 그 끝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심해처럼 깊고 까만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려갈수록 공기는 더욱 무거워졌다.
마치 거대한 중력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처럼, 사방의 기압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보통의 3계급 하층민이나 일반 생체 코어 이식자라면 이 깊이에 도달하는 것만으로도 혈관이 터져 즉사할 압력장이었다.
하지만 진혁의 [천마무상체]는 그 압력을 오히려 즐기듯 세포 하나하나를 단단하게 조여 나갔다.
나노머신과 마기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피부 표면을 얇고 투명한 검은 빛의 막으로 감쌌다.
끼이익— 쾅!
진혁이 계단의 끝, 지하 2,000층의 거대한 철문 앞에 도달했다.
문짝에는 티타늄 그룹의 로고 대신, 기괴하게 뒤틀린 마교의 상징인 ‘천마(天魔)의 낙인’이 새겨져 있었다. 그 낙인의 표면은 진짜 핏빛으로 젖어 있는 것처럼 붉은 광채를 발산하고 있었다.
“여기가 본론이겠군.”
진혁이 차갑게 중얼거렸다.
그가 오른손에 쥔 개량형 천마검을 치켜들었다. 검신의 표면을 타고 흐르던 칠흑의 마기가 푸른 뇌전과 함께 격렬하게 튀어 올랐다.
쿠구궁!
진혁이 망설임 없이 검을 내리꽂았다.
[천마일검 - 개량(改)]!
단 한 번의 참격.
그것은 단순히 철문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물리적 법칙 자체를 두 쪽으로 찢어버리는 절기였다.
쾅— 파아아아아앙!
천마의 낙인이 새겨진 거대한 철문이 중앙부터 벌어지며 가루가 되어 사방으로 흩날렸다.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온 것은 빛이 아니라 압도적인 ‘기운(氣韻)’의 홍수였다.
휘리릭— 바람이 역류하며 진혁의 검은 머리칼을 거칠게 흩어놓았다.
그리고 그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순간, 진혁의 흑안이 처음으로 깊게 가라앉았다.
“……이건.”
그곳은 연구실이 아니었다.
수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지하 광장. 그 광장의 바닥에는 현대식 메카닉 시설과 1,000년 전의 고대 석관들이 기괴하게 융합되어 있었다.
광장의 중앙, 거대한 자갈과 피로 물든 제단 위에 하나의 거대한 ‘배양 포트’가 놓여 있었다.
그 포트 안에는, 지금 방금 막 깨어난 듯 숨을 몰아쉬며 두 눈을 번뜩이는 또 다른 존재가 있었다.
강진혁과 완벽하게 똑같은 외형을 한 자.
하지만 그 눈빛은 진혁의 차가운 이성과 달리,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광기와 살수로 가득 찬 괴물이었다.
[SYSTEM ALERT: 프로토콜 00호의 완전한 각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최종 실험을 개시합니다.]
죽은 줄 알았던 00호가 다시 한번, 이번에는 더욱 거대해진 출력과 함께 진혁을 향해 입가를 비틀며 웃어 보였다.
진혁은 그를 향해 천천히 천마검을 겨누었다.
입가에 걸린 서늘한 미소가 어둠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