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용 사이트예요. 댓글·로그인·좋아요는 준비 중이에요.
‹프로토콜: 천마 · 286화목차

제286화 오리진의 붕괴

쿠구구구구——!

신서울의 상공을 뒤덮었던 거대한 차원의 균열이 닫히고, 대기에 고요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 침묵은 평화가 아니었다.

모든 시스템이 마비되고, 자본과 권력의 상징이던 티타늄 타워의 잔해가 끝없이 추락하는 종말의 여진이었다.

타워의 최정상, 붕괴된 헬리패드 위.

강진혁은 가쁜 숨을 몰아쉬는 대신, 고요하고 깊은 호흡을 반복하고 있었다.

비이성적인 기계의 연산도, 감정을 잃은 인공지능 설화의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그의 시야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핏줄을 타고 흐르는 순수한 마기(魔氣)와, 우주의 이치를 직관으로 꿰뚫는 마신경(魔神境)의 절대적인 감각만이 그의 온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것은 완전한 해방이었다.

"크… 크크윽……!"

그 지독한 침묵을 찢고 토사물처럼 비명이 터져 나왔다.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것은 티타늄 그룹의 회장, 진무극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겠다며 5세대 암흑물질 코어와 [오리진 풀 아머드] 슈트를 이식했던 그의 육신은 더 이상 완벽한 지배자의 것이 아니었다.

지직, 지지직-!

진무극의 전신을 감싸고 있던 최첨단 오리진 슈트의 표면에서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강진혁이 펼친 [초월천마경]의 압도적인 파동이 슈트 내부의 마력 회로와 반중력 코어를 직접 타격한 탓이었다.

"어째서……."

진무극의 은발이 헝클어졌다.

완벽한 계산, 철저한 통제, 그리고 천년 전 마교의 유골에서 추출한 데이터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손에 넣었다고 확신했던 그였다.

자신이야말로 인류의 진화의 종착지이자, 새로운 시대의 '천마'가 될 운명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소년은 시스템의 보조조차 없이, 오직 스스로의 의지와 무도(武道)만으로 그 모든 것을 짓밟아 버렸다.

"내 코어는…… 5세대 암흑물질의 출력은 신서울 전체를 집어삼키고도 남는다! 그런데 어째서… 네놈의 단전 하나를 제어하지 못하는 거냐!"

진무극의 절규 섞인 목소리가 찢어졌다.

그의 가슴팍에 박힌 메인 프라임 코어가 과부하로 인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슈트의 표면을 이루던 티타늄-탄소 복합 장갑이 모래성처럼 바스러지며 허공으로 흩어졌다.

최고급 기술과 자본으로 쌓아 올린 신의 성벽이, 강진혁이라는 단 한 명의 무인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슈이익-!

강진혁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진무극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그의 어깨를 두르고 있던 칠흑빛 마기가 허공을 왜곡시키며 중력을 짓눌렀다.

주변의 공기가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풍압이 진무극의 피부를 베어냈다.

"착각이 심하군, 진무극."

진혁의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낮고 묵직했다.

기계음이 섞이지 않은, 100% 인간의 성대에서 울려 퍼지는 순수한 저음이었다.

"네가 모은 것은 테라바이트 단위의 데이터와 타인의 피로 빼앗은 기술 조각에 불과하다."

"크윽……!"

"그걸 무공이라 착각했으니, 부서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

진혁이 손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손바닥 끝에서 일렁이는 것은 시스템의 연산 값이 아니었다.

오직 수십 년간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체득한 기혈의 운행과, 만물의 결을 찢어발기는 순수한 파괴의 의지였다.

[흡원천공(吸元天功).]

웅-!

진혁의 손바닥에서 은은한 흑빛 소용돌이가 피어올랐다.

그 순간, 진무극의 슈트 내부에서 폭주하던 암흑물질 코어의 에너지가 통제력을 잃고 거꾸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커헉……! 이, 이게 뭐……!"

"네가 실험체들의 단전을 쥐어짜며 빼앗아 갔던 힘이다. 원점(Origin)으로 돌려주지."

빠드득, 우두둑-!

오리진 슈트의 메인 코어가 강진혁의 손바닥에서 발산되는 흡원천공의 인력에 이끌려 서서히 형태를 잃어갔다.

최첨단 합금으로 만들어진 장갑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고, 그 안에 흐르던 고출력 플라즈마 에너지가 진혁의 팔을 타고 단전으로 흡수되었다.

몸이 터져 나갈 듯한 격류가 혈관을 타고 흘렀지만, 5단계 초월천마경에 도달한 진혁의 육체는 그 엄청난 에너지를 거부감 없이 삼켜버렸다.

천마무상체(天魔無相體)의 세포 하나하나가 그 폭발적인 에너지를 양분 삼아 더욱 단단하게 재구성되었다.

"안 돼…… 안 돼! 내가, 내가 바로 천마다! 이 신서울의, 이 세계의 지배자란 말이다!"

진무극이 피를 토하며 바닥을 기었다.

오만으로 가득했던 그의 눈동자에 공포가 물들었다.

자신의 몸을 지탱하던 모든 기술적 기반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늙고 허탈한 육신뿐이었다.

자본과 기술이라는 거대한 방패가 사라진 그는, 칼을 쥔 사내 앞에 놓인 한 마리의 벌거벗은 짐승에 불과했다.

진혁은 바닥에 쓰러진 진무극을 내려다보았다.

눈에는 일말의 동정이나 자비도 없었다.

그것은 사냥감이 저항을 포기했을 때 느끼는 무감정한 침묵에 가까웠다.

"지배자?"

진혁이 피식 실소를 터트렸다.

"기술과 자본으로 쌓아 올린 성벽 안에 숨어 사람을 가축처럼 부리던 네가 지배자라면…… 그 성을 부수고 칼을 든 나는 무엇으로 보이지?"

"……!"

"너는 단 한 번도 무림(武林)을 걸어본 적이 없다. 힘의 본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기계가 계산해 준 수치 뒤에 숨어 있던 겁쟁이지."

진혁의 오른손에 검지가 꼲꼲하게 세워졌다.

그 손끝에 이 세상의 모든 마기와 흡수한 암흑물질 에너지가 응축되기 시작했다.

치이익-!

공간 자체가 압축되면서 발생하는 고주파음이 귀를 찢을 듯 울려 퍼졌다.

진무극은 그 검지 끝에서 흘러나오는 압살적인 기운을 느끼며 숨이 멎는 것을 느꼈다.

시스템의 경고음도, 인공지능의 분석 창도 없었다.

오직 죽음이라는 본능적인 감각만이 그의 뇌리를 후벼 파고 있었다.

"기다려라."

진혁이 낮게 뇌까렸다.

"네가 만든 그 거대한 오리진의 탑과 함께, 네 존재 자체를 이 대지에서 지워주마."

검지가 서서히 아래로 향하는 순간, 타워의 잔해 아래쪽에서 거대한 섬광과 함께 또 다른 지진파가 치솟았다.

진무극이 죽음 직전 전 세계 지하 네트워크로 송출해 둔 마지막 백업 데이터가, 지상의 잔류 회로들을 타고 흉측한 형체로 꿈틀거리며 깨어나기 시작했다.

하늘이 다시 한번 붉게 물들었다.

지지직-!

파스스스, 타닥!

신서울의 심장부라 불리던 티타늄 타워의 잔해 곳곳에서 죽어 있던 비상 회로들이 불법적인 주파수를 타고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진무극이 소멸 직전, 전 세계의 지하 데이터 센터와 암흑 백업 서버로 분산 송출했던 최후의 찌꺼기들이었다.

그것은 단순한 데이터의 파편이 아니었다.

티타늄 그룹이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실험체들의 뇌를 갈아 넣으며 구축해 온 인공 신경망, 즉 '제2차 천마 프로토콜'의 잔재들이었다.

“크하하하……! 봤나, 강진혁! 보았느냐 말이다!”

바닥에 처박혀 피를 토하던 진무극의 입꼬리가 기괴하게 찢어졌다.

그의 육신은 이미 붕괴 직전이었지만, 눈알만은 핏발이 슨 채 광기로 번뜩이고 있었다.

“나는 죽지 않는다! 내 육신은 사라져도, 내가 구축한 시스템은 영원히 이 신서울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너는 나를 죽여도, 나와 똑같은 괴물들이 전 세계의 수백, 수천 곳에서 눈을 뜨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발악에 가까운 진무극의 비명은 거짓이 아니었다.

실제로 신서울 하층 슬럼가의 폐기된 단자함마다, 상층 마천루의 숨겨진 서버 랙마다, 진무극의 유전자 코드가 각인된 붉은빛의 프로토콜 로고가 기괴한 맥박처럼 깜빡이고 있었다.

세상을 지배하던 거대한 악의 수장은 무너졌지만, 그 악이 남긴 독소는 이미 대지의 혈관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간 후였다.

하지만.

“소란스럽군.”

강진혁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발버둥 치는 진무극을 향해 시선을 던질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듯,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수많은 데이터가 네트워크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하든, 잔류 회로들이 괴물의 형상을 띠고 일어섭든 간에 진혁에게는 그저 모래성 위의 헛소동에 불과했다.

진흙탕 속에 파묻힌 잡초를 뽑아내듯, 뿌리째 도려내면 그만인 일이었다.

슈우우우——!

진혁의 등 뒤로 칠흑빛 마기가 거대한 파도처럼 치솟았다.

그것은 기계의 연산 코드가 만들어낸 가짜 에너지가 아니었다.

오직 마신경(魔神境)의 경지에 이른 자만이 다룰 수 있는, 만물의 이치를 짓밟는 순수한 오리지널 기혈의 폭발이었다.

“너…… 네놈, 뭘 하려는 거냐……? 내 서버와 데이터는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로 암호화되어 전송됐다! 네가 가진 그 무식한 무력 따위로는 전 세계의 서버를 동시에 부술 수 없어!”

진무극의 얼굴에 처음으로 진짜 공포가 서렸다.

강진혁이 취한 자세는 검을 휘두르는 형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혁은 두 눈을 감은 채, 오른손을 허공에 가볍게 펼쳤다.

그리고는 천천히, 손바닥을 대지 바닥에 내리꽂았다.

콰아아앙——!

소리가 아니었다.

귀를 멀게 하는 파열음 대신, 대지의 중심에서부터 세상의 모든 주파수와 전자기력을 집어삼키는 절대적인 침묵의 파동이 뿜어져 나왔다.

[만법귀마(萬法歸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계공학적 법칙, 전산망의 흐름, 그리고 나노머신의 통신 주파수.

그 모든 인공의 소산물들은 결국 우주가 가진 물리적 법칙과 대지의 맥놀이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진혁은 그 본질을 꿰뚫고 있었다.

진무극이 전 세계로 송출한 데이터 파편들 역시, 결국 지구의 전력망과 대기를 흐르는 전자기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지직, 지지직-! 툭, 툭, 투두둑!

신서울 전역을 뒤덮고 있던 대형 홀로그램 스크린들이 일제히 암전(暗轉)했다.

하층 슬럼가에서 불법적으로 가동되던 사이버 마피아들의 서버 랙이 터져 나가며 검은 연기를 뿜어냈다.

진무극이 송출한 데이터 파편들이 네트워크를 타고 전 세계의 서버를 감염시키려던 찰나, 강진혁이 뿜어낸 만법귀마의 파동이 그 모든 데이터의 공진 주파수를 정중앙에서 박살 내버린 것이다.

“커헉……!”

진무극의 목이 꺾였다.

그의 뇌사와 직결되어 있던 잔류 백업 서버들이 일시에 소멸한 충격은 고스란히 그의 신경망으로 역류했다.

더 이상 데이터로 도피할 수도, 부활할 수도 없다.

그것은 진무극이라는 존재의 완전한, 그리고 영원한 소멸을 의미했다.

“이럴 리가…… 내가, 내가 만든 시스템인데……!”

진무극의 입술 사이로 검붉은 피가 울컥 쏟아져 나왔다.

그의 흐트러진 은발이 바닥에 나뒹굴고, 5세대 오리진 수트의 마지막 남은 광채마저 완전히 꺼져버렸다.

더 이상 그에게선 세상을 지배하던 절대자의 기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세월의 무게와 허망함에 짓눌린 늙은 인간의 추한 말로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진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닥에 엎드린 진무극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무심한 목소리로 뱉어냈다.

“끝이다.”

슈우욱-.

진혁의 손가락 끝에서 얇고 날카로운 칠흑빛 검강이 피어올랐다.

화려한 이펙트도, 복잡한 연산 보조도 없는, 오직 순수한 내공의 압축체인 [천마일검(天魔一劍)]의 전조였다.

팟!

눈이 멀 것 같은 흑색 섬광이 허공을 갈랐다.

타워의 잔해 위에서 한 줄기 칠흑의 궤적이 스쳐 지나간 순간, 진무극의 목 부근에서 미세한 선이 그어졌다.

지익-.

1초, 아니 0.1초도 안 되는 시간.

진무극의 몸이 그대로 멈춰 섰다.

그의 눈동자에 담겨 있던 모든 집착과 오만, 그리고 타인을 가축처럼 부리며 누렸던 권력의 욕망이 모래성처럼 바스러져 내렸다.

“……”

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진무극의 상반신이 하반신으로부터 스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그가 평생토록 쥐고 흔들었던 신서울의 중심부에서, 창조주를 자처하던 자의 최후는 그저 한 줌의 먼지와 핏자국으로 전락했다.

쿵.

머리가 바닥을 구르는 소리와 함께, 티타늄 그룹 회장 진무극은 완전히 이 세상에서 지워졌다.

쿠구구구궁-!

진무극의 소멸과 동시에, 그가 버텨내던 티타늄 타워의 잔해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거대한 고함을 내며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신서울의 상징이자, 수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을 착취했던 거대한 마천루가 완전히 지상에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돌 무더기가 비처럼 쏟아지는 그 폐허의 중심에서, 강진혁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후우우-스읍.

그가 깊게 숨을 들이쉬자, 사방에 자욱하게 깔려 있던 먼지와 잔류 마기들이 그의 콧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온몸의 세포가 새로운 자유를 만끽하며 환희의 비명을 지르는 듯했다.

시스템의 족쇄도, 창조주의 구속도, 피를 강요하던 프로토콜의 명령도 이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남은 것은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대지를 딛고 선 한 명의 무인, 그리고 그가 개척한 새로운 시대뿐이었다.

“진혁 형!”

무너진 타워의 안전지대 쪽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부상을 입은 채 비틀거리며 달려오는 윤아영의 모습이 보였다.

그 뒤를 이어 거친 숨을 몰아쉬는 송수연과, 복잡한 표정으로 잔해를 밟고 다가오는 진세린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그들의 얼굴에는 핏기와 피로가 가득했지만, 그 눈빛만큼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다 끝난 거야?”

윤아영이 숨을 몰아쉬며 진혁의 앞에 멈춰 섰다.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휴대용 터미널은 완전히 먹통이 된 상태였다.

더 이상 신서울의 상공을 감시하던 감시망도, 강진혁의 신체 데이터를 강제로 스캔하던 시스템의 눈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였다.

진혁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끝났다.”

짧은 그 한마디에, 세 사람의 얼굴에 서려 있던 긴장의 피로가 한풀 꺾였다.

송수연은 주먹을 꽉 쥐며 허공을 올려다보았고, 진세린은 아버지의 최후가 남긴 흔적을 바라보다가 이내 씁쓸하면서도 후련한 미소를 지었다.

기계와 자본이 지배하던 디스토피아의 밤.

그 가장 어둡고 긴 밤이 드디어 끝을 고하고 있었다.

동쪽 하늘의 지평선 너머로, 짙은 어둠을 찢고 타오르는 듯한 붉은 여명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비록 타워는 무너지고 신서울의 대지는 폐허로 변했지만, 그 위로 내리쬐는 햇살은 그 어떤 특권층의 마천루에서 바라보던 것보다 훨씬 따스하고 선명했다.

강진혁은 붉게 물드는 하늘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의 입가에 옅고 서늘한 미소가 걸렸다.

시스템의 그늘을 벗어나, 오직 자신의 검과 의지만으로 세상의 주인을 바꾼 사내.

그가 새로운 세상을 향해 묵직한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타박, 타박-.

폐허를 울리는 그의 발소리는, 다가올 새로운 시대의 진정한 천마(天魔)가 내뿜는 첫 번째 심장 소리와도 같았다.

다음 화 바로보기 ›
이 작품, 여기까지 어떠셨나요? ★ 별점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