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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 천마 · 272화목차

제272화 정상(頂上)으로의 역류

쿠구구구구——!

신서울의 심장부, 티타늄 타워의 밑바닥부터 굉음이 치솟았다.

지하 300미터의 마혈(魔穴)과 연결된 영맥 흡수 장치가 극한의 출력으로 폭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타워 전체를 감싼 거대한 외장 티타늄 아머가 붉은빛으로 달아올랐고, 그 틈새마다 지옥의 분화구에서 새어 나오는 듯한 마기와 암흑물질의 파동이 뿜어져 나왔다.

- [WARNING: 코어 출력, 한계치를 300% 초과!]

- [경고: 지반 구조물 안정성 상실. 타워 상층부로 에너지 집중 개시.]

허공에 떠 있던 시스템의 자국 따위 이제 필요 없었다. 강진혁의 시야에는 오직 타워를 타고 역류하는 거대한 에너지의 결만이 선명하게 보였다.

"흐음."

진혁의 입가에 짙은 조소가 걸렸다.

진무극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 거대한 에너지를 모으면 모을수록, 그것은 자신을 구원하는 감로가 아니라 스스로를 태워 죽일 불쏘시개가 된다는 것을.

쿠아아아앙!

티타늄 타워의 중심축을 따라 거대한 마력 기둥이 수직으로 솟구쳤다.

그것은 마치 검은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거대한 용트림 같았다. 하늘을 찢어놓은 차원의 균열 속에서 쏟아지는 우주적 포식자의 붉은 눈동자들과 그 마력 기둥이 격돌하며 신서울 전체가 비명을 질렀다.

"가자."

진혁이 나직하게 읊조렸다.

발끝에 가볍게 힘이 실리는 순간, 대기가 폭발했다.

콰아아앙!

[마광신보(魔光神步)]의 극의.

시공의 결을 짓밟고 일그러뜨리며, 진혁의 형체가 거대한 마력 기둥의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맹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플라즈마와 암흑물질의 폭풍 속에서, 진혁은 오직 자신의 육신과 직관만을 믿고 위로 치솟았다.

그 옆에서, 진무극 역시 [오리진 풀 아머드] 슈트의 출력을 최대치로 개방한 채 수직 상승하고 있었다.

"하하하하! 진혁아! 보아라! 이 대지의 영맥과 지하의 마혈, 그리고 저 하늘의 균열에서 흘러오는 원초의 에너지가 온전히 내게로 집중되고 있다!"

진무극의 목소리가 폭풍우를 뚫고 진혁의 고막을 때렸다. 그의 전신을 감싼 슈트는 이미 기계의 형상을 벗어나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처럼 펄스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것이 불멸이다! 인간의 육신과 정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우주의 이치와 하나가 되는 절대의 경지! 너 또한 내 위대한 강림의 제물이 될지니, 영광으로 알거라!"

진무극이 수직 상승하던 기세를 꺾고, 거대한 마력 기둥의 측면을 박차며 진혁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쾅—!

공기가 사방으로 찌그러졌다. 진무극의 주먹에서 뿜어져 나온 암흑마광파가 타워의 외벽을 종잇장처럼 찢어발기며 진혁의 전신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진혁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불멸이라고?"

진혁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네놈이 쥐어짜낸 건 결국 남의 힘을 훔쳐 모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제11식 천마무상체(天魔無相體)]!

진혁의 피부 표면을 따라 은빛 회로와 칠흑빛 마기가 거대한 소용돌이를 이루었다. 진무극이 뿜어낸 극열의 암흑마광파가 진혁의 육체에 닿는 순간, 살을 태우고 뼈를 녹여야 할 고에너지가 거짓말처럼 흡수되기 시작했다.

슈우우우욱-!

적의 공격 에너지를 자신의 자양분으로 치환하는 절대의 권능.

진혁의 단전이 폭발적인 속도로 회전하며 그 엄청난 열기와 파동을 남김없이 빨아들였다.

[흡원천공(吸元天功)]의 진수.

진무극이 모아둔 전체 에너지가 역류하며 진혁의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단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내력의 출력이 순식간에 몇 배로 증폭되었다.

"크흑……?! 어떻게 나의 출력을……?!"

진무극의 얼굴에 처음으로 경악의 빛이 스쳤다. 자신이 전력을 다해 날린 일격이 상대의 보약이 되어 돌아가는 꼴이었으니 당연했다.

"네가 준 힘이다. 맛있게 잘 먹마."

진혁의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상승 기류를 타고 오르는 두 사람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마력 기둥의 끝, 지상 수천 미터 상공에 위치한 티타늄 타워 최정상 야외 헬리패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쿠구구구구궁-!

마침내 두 사람의 몸이 타워의 정점에 도달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야외 헬리패드는 이미 온전한 형태를 잃고 거대한 크레이터처럼 변해 있었다. 머리 위로는 찢어진 차원의 균열 속에서 거대한 사념체의 그림자가 짓누르듯 공기를 압박하고 있었고, 그 사방으로 벼락이 내리꽂히고 있었다.

슈우우웅- 쾅!

진혁과 진무극이 동시에 헬리패드의 바닥에 착지했다.

두 사람이 내뿜는 기운의 충돌만으로도 사방의 철제 난간들이 먼지로 화해 허공으로 휘날렸다.

"크큭…… 크하하하!"

진무극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얼굴은 반쯤 기계 장치와 융합되어 있었고, 그 틈새로 검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광기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그래, 여기가 좋겠군요. 네 녀석의 그 거만한 목가지를 베어버리고, 네 단전에 담긴 모든 마기를 흡수하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무대는 없다."

진무극이 손을 들어 올리자, 타워 전역에서 솟구치던 마력 기둥이 그의 등 뒤로 모여들며 거대한 검은 날개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진혁아. 너는 착각하고 있다. 네가 시스템을 부수고, 스스로의 힘으로 마신경에 도달했다고오? 천만에. 네가 강해질수록, 네 육체는 내가 만든 이 거대한 그릇에 가장 알맞은 상태로 숙성되어 온 것이다!"

진무극의 목소리가 벼락 소리를 뚫고 울려 퍼졌다.

"네가 흘린 피, 네가 깨달은 무공의 원리, 그 모든 과정이오직 이 순간, 나를 위한 완벽한 강림 의식의 준비물이었단 말이다!"

진무극의 슈트에서 기괴한 기계음이 울리며 그의 전신에서 압도적인 압력이 뿜어져 나왔다. 지하 영맥과 우주적 사념의 힘까지 강제로 끌어모은 그의 등 뒤로, 상상을 초월하는 밀도의 마검기(魔劍氣)가 응축되기 시작했다.

콰르릉- 쿠쾅!

신서울 전역의 남은 불빛들이 일제히 꺼졌다.

오직 티타늄 타워 최정상, 그 좁고 위태로운 헬리패드 위에서 모든 에너지가 두 사람을 향해 집중되었다.

진혁은 그 거대한 압박감 속에서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손에 쥔 검을 가볍게 고쳐 잡으며, 차갑고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착각은 네가 하고 있군, 진무극."

진혁의 흑안이 진무극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두려움이나 분노 따위는 없었다. 오직 상대를 완전히 짓밟아 부수겠다는 냉혹한 확신만이 담겨 있었다.

"네가 말하는 그 그릇이오? 그건 내가 직접 만든 내 영혼의 성채다."

탁.

진혁의 발걸음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네가 준 기술은 썩어빠진 사슬에 불과했지. 내가 그 사슬을 끊고, 내 손으로 직접 새겨 넣은 무도의 궤적이 바로 이 신천마신공이다."

쿠구구구구궁-!

진혁의 단전에서 뿜어 나오는 칠흑빛 마강(魔罡)이 폭풍우를 밀어내며 사방으로 확산했다.

천마무상체의 불멸의 육체와 만상귀일의 절대적 응축, 그리고 스스로 창조한 참천마멸의 기도가 하나의 초점에 모였다.

"끝내주마. 네가 꿈꾸던 불멸도, 네가 벌여놓은 이 역겨운 장난도."

지상 수천 미터 상공, 차원의 균열이 울부짖고 벼락이 타워를 관통하는 그 순간.

두 사람의 기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세상의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찾아왔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지상의 모든 소음이 한순간에 아득하게 멀어졌다.

신서울 상공 수천 미터.

차원의 균열이 토해내는 붉은 안개와 폭우가 엉겨 붙어 거대한 소용돌이를 이루는 헬리패드의 정중앙.

강진혁과 진무극, 두 사람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공간의 기압이 비명을 지르며 찌그러지고 있었다.

쿠구구구구궁—!

먼저 움직인 것은 진무극이었다.

[오리진 풀 아머드] 슈트의 출력이 한계치를 아득히 넘어서며, 그의 등 뒤에 펼쳐진 검은 날개가 사방으로 흩날렸다. 지하 300미터의 마혈에서 끌어올린 탁류 같은 마기와, 우주적 사념의 파동이 하나로 융합되어 거대한 검극(劍戟)의 형상을 빚어냈다.

"건방진 실험체 놈……! 네가 감히 무엇을 깨달았단 말이냐!"

진무극의 고함과 동시에, 그의 전신이 공간을 도려내듯 폭발적으로 사출되었다.

이동 경로마다 공기가 압축되어 연쇄적인 폭음이 터져 나왔다. 그가 휘두른 검붉은 마검기는 단순히 물리적인 참격을 넘어, 주변의 시공간 자체를 절단해 버리는 파괴력을 품고 있었다.

일그러진 공간의 파도가 진혁의 전신을 덮쳤다.

하지만 진혁의 눈동자는 흔들림 하나 없이 고요했다. 마신경(魔神境)의 정점에 도달한 그의 감각 속에서 진무극의 움직임은 마치 정지된 화면처럼 명확하게 분해되어 들어왔고, 그 궤적의 헛점이 고스란히 시야에 박혔다.

'느리다.'

진혁이 낮게 중얼거렸다.

슈트의 기계적 보조와 외력에 의존하는 힘은 아무리 출력이 높다 한들 본질적인 한계가 존재했다. 그것은 육신과 영혼이 하나로 어우러지지 못한, 단지 조립된 장난감의 폭주에 불과했다.

슈우우우욱-!

[마광신보(魔光神步)].

진혁의 발끝이 헬리패드의 바닥을 가볍게 짓밟는 순간, 그의 잔상만이 그 자리에 남았다. 진무극의 일격이 진혁의 잔상을 산산조각 내며 허공을 갈랐고, 그 허를 찌르듯 진혁의 형체는 이미 진무극의 사각(死角)인 측면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뭐……?!"

진무극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눈으로 좇을 수 없는 속도였다. 시스템의 보조 연산 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신체 감각과 단전의 마기만으로 이뤄낸 초음속의 기동이었다.

"네가 말한 불멸이란 게 고작 이 정도라면."

진혁의 목소리가 진무극의 귓가에 벼락처럼 내리꽂혔다.

"오늘부로 그 환상은 끝이다."

[제12식 만상귀일(萬象歸一)].

진혁의 오른손에 쥔 검에 세상 모든 기운이 빨려 들어가듯 칠흑빛 압축이 일어났다. 대기 중에 떠돌던 빗방울, 폭풍우의 전자기파, 심지어 진무극이 뿜어낸 마검기의 파편까지 진혁의 검첨으로 강제로 수렴되어 응축됐다.

단 하나의 점으로 압축된 절대의 무게.

그것을 그대로 진무극의 가슴팍에 박아 넣었다.

쾅—! 쿠구구구궁—!

"크윽…… 아아악!"

진무극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오리진 풀 아머드] 슈트의 최상단 방어 코어가 진혁의 검첨 앞에서 종잇장처럼 바스러졌다. 슈트의 티타늄-탄소 분자 결합체가 한계치를 버티지 못하고 연쇄적으로 폭발하며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하지만 진무극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았다. 광기에 어린 눈으로 혈혈단신인 진혁을 노려보며, 그는 자신의 단전 부근에 박혀 있는 프라임 코어의 수동 비상 레버를 강제로 개방했다.

"나와 함께 죽는다, 진혁아! 이 세상의 모든 종말을 나와 함께 맞이해라!"

콰광- 쿠루루룽!

진무극의 프라임 코어가 폭주하며 암흑물질의 고열 플라즈마가 사방으로 만개했다. 그것은 타워 전체를 날려버리고 신서울 상공의 차원 균열과 동반 자폭을 일으키기 위한 최후의 발악이었다.

눈앞을 하얗게 태우는 고열의 폭풍이 진혁을 집어삼키려 들었다.

타워의 철제 구조물들이 녹아내리고, 헬리패드 전체가 우그러지며 붕괴하기 시작했다.

그 압도적인 폭발의 중심에서, 진혁은 오히려 눈을 감았다.

- [SYSTEM ERROR]

- [SYSTEM...]

환청처럼 머릿속을 맴돌던 시스템의 잔재마저 완전히 소멸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진짜로 남은 것은 오직 자신뿐이었다.

자신의 심장 박동, 자신의 피, 그리고 스스로 갈고닦은 무도의 진리.

'내 안의 마기(魔氣)와 네놈이 훔쳐낸 기운은 그 결이 다르다.'

진혁이 눈을 번뜩였다.

그의 흑안에 푸르스름한 뇌전과 칠흑빛 마기가 동시에 피어올랐다.

[제13식 파천검강(破天劍罡) - 참단(斬斷)]!

진혁이 두 손으로 검을 움켜쥐고 그대로 아래로 내리꽂았다.

단전에서 치솟은 내력이 근육을 거쳐 검신으로 폭발하듯 쏟아졌고,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형태의 절기—[참천마멸]로 승화되어 진무극의 코어를 직격했다.

파지직- 콰아아앙!

공간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진무극이 발산하던 모든 마검기와 암흑물질의 파동이 진혁의 검강 앞에 맥없이 찢겨 나갔다.

"크…… 으으…… 말도 안 돼…… 내가…… 천마가 될……."

진무극의 눈동자에 비친 것은 경악과 절망이었다.

그가 평생을 바쳐 쟁취하려 했던 '완벽한 그릇'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스스로의 힘으로 부딪치고 깨지며 단련된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진짜 '천마'의 영역을, 그는 기술과 자본이라는 껍데기로 흉내 내려 했을 뿐이었다.

파지직, 파지직-!

진무극의 전신을 감싼 [오리진 풀 아머드] 슈트가 분자 단위로 분해되기 시작했다.

슈트 안쪽에 담겨 있던 그의 육체 역시 진혁의 검강에 스며든 칠흑빛 마기에 침식되어 한 줌의 재로 화해갔다.

"네가 만든 잔은 이미 깨졌다, 진무극."

진혁의 낮고 차가운 음성이 폭풍우 속을 파고들었다.

콰아아앙—!

마침내 진무극의 프라임 코어가 완전히 기폭하며 거대한 대폭발을 일으켰다.

신서울 티타늄 타워의 정상이 거대한 불꽃과 함께 형체를 잃고 무너져 내렸다. 그 폭발의 여파는 상공의 차원 균열마저 강타하며, 쏟아져 내리던 우주적 포식자들의 사념체들을 일시적으로 사방으로 흩어지게 만들었다.

슈우우우욱…….

폭풍우가 걷히기 시작한 붕괴된 헬리패드의 잔해 위.

그 거대한 파괴의 현장 중앙에, 홀로 선 강진혁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의 온몸에는 진무극의 폭발을 막아내며 생긴 옅은 상처들이 훈장처럼 남아 있었지만, 숨소리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의 단전은 그 어떤 외력의 도움도 없이,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정제된 거대한 마기로 가득 차 요동치고 있었다.

티타늄 그룹의 절대권력, 신서울을 지배하던 지배자 진무극은 그렇게 분자 단위로 산산조각 나서 영구히 소멸했다.

하지만 진혁은 숨을 고를 새도 없이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았다.

진무극의 소멸과 함께 타워의 제어가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신서울 상공의 차원 균열은 오히려 더 거대하게 벌어져 있었다.

지상의 적은 없앴지만, 진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쿠구구구구—!

찢어진 균열 너머, 인간의 인지 범위를 아득히 벗어난 거대한 '상위 사념체(하늘의 주인)'의 붉은 눈동자 수만 개가 일제히 아래로 시선을 내리꽂았다. 지상을 향해 밀려드는 우주적 포식자들의 본대가 비틀린 공간을 뚫고 본격적인 강하를 시작한 것이다.

진혁은 그 압도적인 공포 앞에서도 물러서기는커녕, 오히려 입꼬리를 길게 말아 올리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하늘의 주인이라고 했나."

진혁이 손에 쥔 검의 칼날을 가볍게 털어냈다. 검신을 따라 칠흑빛 뇌전이 사납게 아지랑이를 피웠다.

"내 아래에 무릎 꿇지 않은 자는, 저 하늘에 박혀 있는 너희들도 예외는 아니다."

쿠아아앙-!

진혁의 발밑에서 다시 한번 [마광신보]의 폭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망설임 없이 무너져 내리는 타워의 잔해를 박차고 올라, 지상 수천 미터를 넘어 차원의 균열을 향해—단신으로 허공을 가르며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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