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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 천마 · 265화목차

제265화 사이버 신마교의 총집결

치이익―!

타워의 잔해가 가라앉은 지하 300미터, ‘마혈(魔穴)’이라 명명된 구역은 그야말로 지옥의 풍경을 방불케 했다.

산소 마스크를 고쳐 쓴 윤아영이 푸른빛을 발하는 홀로그래픽 패드를 두드리며 이를 악물었다.

“진혁 씨, 전력 공급선이 완전히 끊어졌는데도 지하 제3구역에서 거대한 바이오 에너지 반응이 폭증하고 있어요. 이건…… 인간의 생체 리듬이 아니야. 수백, 아니 수천 개가 하나처럼 얽혀 있어!”

“인간이 아니니까.”

강진혁의 입가에 옅은 조소가 걸렸다.

그의 흑안은 이미 시스템의 도움 없이도 어둠 속에서 진동하는 대기의 미세한 파문까지 모조리 읽어내고 있었다. 마신경(魔神境)의 직관은 공간 너머에서 꿈틀거리는 기혈의 흐름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었다.

진무극이 죽었다.

그 완벽주의자이자 세상의 모든 자본과 기술을 독점하려던 괴물은 타워의 최심부에서 산산조각 났다. 그러나 그가 남긴 독과 같은 유산은 여전히 이 지하의 어둠 속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콰아아앙!

돌연, 사방을 둘러싼 거대한 철제 격벽이 종이장처럼 찢겨 나갔다.

시뻘건 냉각수가 수증기와 함께 뿜어져 나오고, 그 자욱한 연기 속에서 괴기스러운 형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두두두두―!

지축을 울리는 중저음의 기계음과 함께 나타난 것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온몸이 기괴한 티타늄 합금과 시퍼런 생체 배양 튜브로 뒤덮인 괴물들이었다.

“크아아아아……!”

“허어어억……!”

단순한 사이보그가 아니었다.

그것들은 천 년 전 마교의 금서(禁書)에 기록된 혈마공(血魔功)의 운기 궤적과, 현대 군사 기술의 최고봉인 5세대 나노머신을 강제로 주입받은 개조 마인들이었다.

고대 마공의 폭주를 기계 장치로 억지로 틀어막은 채, 오직 살육과 파괴만을 목적으로 양성된 집단.

그것이 바로 진무극이 수십 년간 암암리에 키워온 친위 세력이자, 종말의 군단인 ‘사이버 신마교(新魔敎)’였다.

“크르르…… 쳐죽여라! 교주님의…… 원수를!”

가장 선두에 선 거구의 개조 마인이 목에 박힌 스피커를 통해 기괴한 합성음을 토해냈다. 그의 가슴팍에 장착된 4세대 생체 코어가 시뻘건 광채를 내뿜으며 주변의 공기를 태워버릴 듯한 열기를 발산했다.

S급 초인에 준하는 출력을 지닌 개조 마인 수백 기가 일제히 무기를 치켜들었다.

고주파 진동이 대기를 잘게 찢으며 사방으로 뻗어 나갔고, 그 압도적인 살기만으로도 일반인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심장이 터져 죽을 지경이었다.

타워 잔해 뒤에 숨어 있던 송수연이 대형 도검을 움켜쥐며 이를 악물었다.

“저것들은……! 티타늄 그룹이 실험하다 버린 폐기물들이 아니야. 완전한 전투 병기로 개조되었잖아!”

“물러 있어.”

강진혁의 낮고 묵직한 음성이 공간을 울렸다.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다만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올려 검의 자루를 쥐었을 뿐이다.

오도도독―!

그의 손등을 따라 미세한 은빛 회로 선이 돋아났다가 이내 깊은 밤하늘 같은 칠흑빛 마기로 물들었다. 시스템의 보조 HUD가 사라진 지 오래였으나, 오히려 그로 인해 강진혁의 오감은 육체의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어 만물과 하나로 동화되어 있었다.

“크아아아아!”

선두에 선 개조 마인 무리가 마광신보(魔光神步)를 전개하며 뇌전의 속도로 돌진해 왔다.

그들이 밟고 지나간 바닥의 티타늄 합금이 종이장처럼 박살 나며 폭발했다.

수백 기의 마인이 내뿜는 마기와 플라즈마 에너지의 충돌은 지하 공간 전체를 진동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강진혁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 웅오오오……!

공간이 기묘하게 일그러졌다.

마신경의 경지에 오른 이에게, 저 무리들이 뿜어내는 기혈의 흐름은 마치 정지된 사진처럼 훤히 들여다보였다.

마공의 운기 궤적은 엉성했고, 인공 튜브로 강제 주입된 내력은 서로를 밀어내며 불협화음을 내고 있었다.

완벽한 무도(武道)가 아닌, 돈과 기술로 억지로 꿰맞춘 가짜 힘의 한계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기계 따위로 허문(虛門)을 가리려 들다니.”

강진혁의 입꼬리가 싸늘하게 말려 올라갔다.

콰아아앙!

가장 먼저 도달한 개조 마인의 거대한 철퇴가 강진혁의 머리통을 향해 내리꽂혔다.

고주파 진동이 파열음을 내며 공간을 갈랐다.

피할 생각조차 하지 않은 강진혁이 그대로 허공에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쿠구구구궁―!

그의 단전에서부터 거대한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천마 프로토콜의 잔재가 아닌, 강진혁 스스로의 의지와 단전에서 우러나온 순수한 흡원천공(吸元天功)의 권능이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슈우우우욱―!

철퇴가 내뿜던 고주파 플라즈마 에너지와 개조 마인의 코어 출력이 거짓말처럼 썰물 빠지듯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크……? 아아아악?!”

공격의 주체였던 개조 마인의 눈구멍에서 시뻘건 화염이 뿜어져 나왔다.

자신이 지닌 동력과 내력이 통째로 외부로 빨려 나가는 공포에 질려 마인이 비명을 질렀으나, 이미 늦었다.

흡원천공(吸元天功)은 단순히 적의 기를 빼앗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적의 무공과 기계 장치가 지닌 주파수를 분석하고, 그 내부의 결점을 꿰뚫어 역으로 에너지를 폭주시키는 절대의 술법이었다.

- 파지직, 파지지직!

“크아아악!”

선두에 있던 마인의 몸에 이식된 튜브들이 줄줄이 터져 나갔다.

기계와 생체 조직이 융합된 부위마다 시퍼런 스파크가 튀며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강진혁은 그 폭발 속에서 눈을 빛내며 가볍게 손목을 틀었다.

붕-!

단 한 번의 손짓이었음에도, 그가 흡수하고 정제해 낸 막대한 마기와 열에너지가 채찍의 형태로 변해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콰아아아앙!

지하 300미터의 단단한 암반이 반으로 쪼개지고, 돌풍처럼 휘몰아친 마강(魔罡)이 돌진하던 개조 마인 수십 기의 몸통을 정확히 꿰뚫었다.

“커헉……!”

피와 기계 부품이 비처럼 쏟아졌다.

수백 기에 달하는 ‘사이버 신마교’의 정예 병력이 단 한 번의 기류 변동에 밀려나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그들의 가슴에 박힌 5세대 코어들은 이미 강진혁이 뿜어낸 흡원천공의 공진 주파수에 의해 내부 회로가 완전히 박살 난 상태였다.

“……몬스터야.”

저 멀리 잔해 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윤아영이 마른침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진세린 역시 멍한 눈으로 강진혁의 등을 바라보았다.

진무극이 영혼을 갈아 넣고 세상의 모든 자본을 쏟아부어 만든 군단이었다.

인간의 경지를 아득히 초월한 살인병기 집단이, 강진혁이라는 단 한 명의 무인 앞에서 단 몇 초 만에 고철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크르르…… 이럴 리가…….”

여전히 목숨이 붙어 있던 개조 마인의 우두머리가 피를 토하며 기어오르려 했다.

그러나 강진혁은 그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시선을 지하 최심부의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던졌다.

지하 300미터의 바닥, 그 중심부에서 천 년 전 마교의 원시 마핵과 연결된 흑요석 석탑이 기괴한 주파수를 내뿜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기계의 가동음이 아니었다.

신서울 상공의 찢어진 차원 틈새 너머에서 지구를 향해 포효하는 우주적 사념체의 진동과 정확히 공명하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

진혁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진무극은 죽었으나, 그가 열어젖힌 지옥의 문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저 문 너머에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 차원 침공군의 본대가 이 땅을 집어삼키기 위해 강하하고 있다.

“일어나라.”

강진혁이 낮게 읊조리며 검을 고쳐 잡았다.

그의 등 뒤로 칠흑빛 마기가 거대한 날개처럼 펼쳐지며 지하 공간의 모든 어둠을 집어삼킬 듯 팽창했다.

마신경(魔神境)의 정점에 선 신천마의 검끝이, 차원의 문을 향해 서서히 겨누어졌다.

푸르스름한 인공 조명이 깜빡이다 이내 완전히 나동그라졌다.

지하 300미터 ‘마혈’의 공기는 거대한 마기의 압력으로 인해 눈에 보일 정도로 찌그러져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사이버 신마교의 잔해들 사이로 시퍼런 스파크와 붉은 냉각수가 뒤엉켜 흉측한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진혁 씨!”

윤아영이 숨이 턱 막히는 듯 가슴을 움켜쥐고 소리쳤다.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의 밀도가 인간의 육체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아득히 넘어섰기 때문이다.

옆에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있던 진세린이 이를 악물며 그녀를 붙잡았다.

새롭게 개방된 단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진세린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으나, 그녀는 눈을 부릅뜬 채 전방을 주시했다.

“물러서지 마. 저건…… 저건 인간이 상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야.”

진세린의 말마따나, 중앙에 버티고 선 흑요석 석탑의 표면이 유리처럼 갈라지며 그 틈새로 형언할 수 없는 쇳소리와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키이이익―!

석탑의 심장부에 박혀 있던 원시 마핵이 폭발하듯 팽창했다.

그것은 단순한 에너지의 과부하가 아니었다.

신서울 상공의 찢어진 차원 틈새에서 내리꽂히던 우주적 포식자들의 사념이, 지하에 도사린 마교의 잔해와 결합하여 또 다른 차원의 문을 열어젖히고 있는 형국이었다.

“크아아아아……!”

바닥에 나뒹굴던 개조 마인들의 시체 중 일부가 아직 죽지 않은 신경 회로의 반사 작용으로 일그러지며 기괴하게 일어섰다.

그들의 눈구멍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피가 아니라 끓어오르는 암흑물질의 진액이었다.

인간의 형상을 완전히 상실한 채, 오직 차원의 주인을 영접하기 위한 소모품으로 전락한 흉물들이 다시 한번 강진혁을 향해 기어왔다.

강진혁은 그들을 향해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그의 흑안은 오직 석탑의 핵심, 그 중심에서 꿈틀거리는 더 거대한 사념체의 뿌리를 향해 있었다.

“기계와 마공을 엮어 신을 사칭하려 들더니, 기껏 찾아낸 끝이 이런 괴물 따위인가.”

강진혁의 나지막한 음성이 지하 공간을 가라앉혔다.

그의 손에 쥐인 칠흑빛 검신 위로 미세한 균열들이 일어났다.

그것은 검이 부러지는 것이 아니었다.

마신경(魔神境)의 경지에 오른 강진혁의 내공과 융합된 나노머신이, 공간의 밀도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를 초고속으로 재구성하며 발하는 초월적인 공진(共振)이었다.

오도독, 우두둑―!

강진혁의 팔뚝을 따라 핏줄이 곤두서고, 그 틈으로 눈이 멀 정도로 찬란한 칠흑의 마강(魔罡)이 뿜어져 나왔다.

시스템의 보조 없이, 오직 자신의 심장 박동과 대기의 맥박을 일치시키는 순수한 무도의 운기.

그것이 바로 시스템의 그늘을 벗어난 ‘신천마신공(新天魔神功)’의 진정한 위용이었다.

“보여주마.”

강진혁이 허공을 향해 가볍게 한 걸음을 디뎠다.

콰아아앙!

마광신보(魔光神步)의 극초음속 가속이 대기를 찢었다.

그가 발을 디딘 자리의 단단한 암반이 가루가 되어 사방으로 비산했고, 강진혁의 형체는 이미 인간의 동체시력으로는 좇을 수 없는 잔상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제11식(式) : 천마무상체(天魔無相體), 개방.’

스스로의 의지와 육체가 하나로 융합된 무상(無相)의 경지.

강진혁의 몸이 석탑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그를 가로막던 개조 마인들의 무리가 일제히 포격을 퍼부었다.

수십 개의 4세대 코어가 동시에 출력을 끌어올리며 뿜어낸 플라즈마 광선이 교차하며 거대한 화염의 방벽을 형성했다.

그 어떤 S급 초인이라도 그 광선망에 휘말리면 분자 단위로 기화될 터였다.

그러나 강진혁은 피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화염 속으로 정면으로 뛰어들었다.

쾅-!

폭음과 함께 강진혁의 몸이 플라즈마 광선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그의 피부를 감싼 칠흑빛 마기가 물결처럼 일렁이더니, 이내 적들의 에너지를 통째로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흡원천공(吸元天功)의 궁극적 발현.

단순히 상대의 기를 빼앗는 것을 넘어, 외부에서 가해지는 모든 물리적·에너지적 충격을 자신의 단전으로 흡수하여 완벽한 영양분으로 치환하는 절대의 권능.

“흡(吸).”

강진혁의 입술 사이로 단단한 한 마디가 새어나왔다.

슈우우우욱―!

지하 300미터의 공기가 일시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거대한 기압차가 발생했다.

개조 마인들이 뿜어낸 수만 킬로와트의 플라즈마 에너지가 거짓말처럼 강진혁의 검신으로 집중되었다.

그의 눈동자가 새빨갛게 물들었다가 이내 차가운 흑안으로 돌아왔다.

적들의 에너지를 연료 삼아, 강진혁의 단전은 폭발적인 출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커헉……! 이, 이럴 수가……!”

개조 마인들의 우두머리가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다.

자신들이 평생을 바쳐 축적해 온 동력과 마기가 단 한 순간에 빨려 나가는 것을 보며, 그것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상대하고 있는 존엄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기술로 만들어진 병기가 아니었다.

인간의 육체와 의지로 도달할 수 있는 무도의 극한에서 태어난, 진정한 의미의 ‘마신(魔神)’ 그 자체였다.

“끝이다.”

강진혁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단 한 번의 휘두름에, 흡수하고 정제한 막대한 마기와 현대 군사 무기의 고주파 진동 에너지가 하나로 압축된 거대한 검강이 뿜어져 나왔다.

- 제13식 : 파천검강(破天劍罡) !

콰아아아아아아앙―――!

지하 300미터의 ‘마혈’ 전체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칠흑빛과 시퍼른 뇌전이 뒤엉킨 거대한 검강이 석탑을 정중앙에서부터 두 토막 냈고, 그 여파는 지상의 티타늄 타워 잔해를 뚫고 신서울의 밤하늘까지 치솟았다.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차원의 문을 열려던 흑요석 석탑이 산산조각 나며 가루로 화했고, 그 안에 깃들어 있던 우주적 사념의 뿌리는 강진혁의 검강에 의해 완전히 절멸당했다.

쿠구구궁……!

거대한 지진이 멎고, 지하 공간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기묘한 적막에 휩싸였다.

사이버 신마교의 정예 병력은 고철 덩어리가 되어 바닥에 나뒹굴었고, 원시 마핵은 완전히 정화되어 더 이상 어떤 에너지도 뿜어내지 않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서 있는 강진혁의 등 뒤로, 윤아영과 진세린, 그리고 송수연이 멍한 눈으로 다가왔다.

“진혁 씨…… 끝난 거야?”

윤아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강진혁은 대답 대신 고개를 들어 상공을 바라보았다.

지하의 석탑은 부서졌으나, 신서울의 밤하늘을 뒤덮은 거대한 차원의 틈새는 여전히 닫히지 않은 채 더 크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틈새 너머에서, 마침내 지구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진짜 주인’의 거대한 사념이 강진혁의 존재를 감지했다.

키에에에엑―!

천지를 뒤흔드는 울음소리가 대기권을 타고 전해져 왔다.

강진혁은 그 거대한 압박감 속에서도 흑안을 빛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시스템도, 진무극도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자신과, 저 하늘에서 내려오는 포식자들뿐이었다.

“아직이지.”

강진혁이 검을 바닥에 툭 떨구려다 말고 다시 단단히 움켜쥐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칠흑빛 마기는 이미 지상의 한계를 넘어 우주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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