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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 천마 · 258화목차

제258화 심법의 차이

쿠구구구구—!

신서울의 밤하늘을 두 쪽으로 찢어발긴 차원의 균열.

그 핏빛으로 물든 허공의 거대한 안구들 사이로, 우주적 포식자들의 본대 함선이 흉물스러운 은빛 거각(巨殼)을 드러내며 강림하고 있었다.

단 한 대의 함선만으로도 소형 산맥 하나를 지울 수 있는 압도적인 질량. 그 수천 척의 군단이 뿜어내는 중력장과 살기는 신서울 전역의 대기 밀도를 순식간에 몇 배로 압축시키고 있었다.

지상에서 그 광경을 목격한 저항군 ‘니르바나’의 전사들과 시민들은 절망의 탄식조차 내뱉지 못했다.

“저…… 저건 대체……! 인간이 상대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야!”

“티타늄 그룹 회장 놈을 쓰러뜨리면 끝날 줄 알았는데…… 차원이 열렸다고?!”

윤아영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홀로그램 키보드를 두드리려 했지만, 전 세계의 위성망과 데이터링크가 이미 차원의 공명 주파수에 잠식되어 백색 노이즈만을 뿜어낼 뿐이었다.

타워 잔해 난간에 기대어 가쁜 숨을 몰아쉬던 진세린은, 강진혁이 남겨둔 칠흑빛 마기의 잔향에 겨우 의지하며 중얼거렸다.

“진혁…… 씨…….”

그녀의 눈에 비친 하늘은 이미 인간의 세계가 아니었다.

그 괴물의 바다 한가운데, 오직 한 자루의 검을 쥔 채 허공에 떠 있는 사내가 있었다.

강진혁.

그의 흑안은 더 이상 인간의 시각 기관으로 세상을 보고 있지 않았다.

시스템의 보조 HUD도, 인공지능 설화의 연산 가이드도 완전히 꺼진 지 오래였다. 남은 것은 오직 만물의 결을 꿰뚫어 보는 절대의 영안, [마신경(魔神境) - 진천(眞天)]의 경지뿐이었다.

스으윽—

진혁이 고개를 들어 차원의 문 너머에서 쏟아지는 사념의 폭풍을 직시했다.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칠흑빛 마기는 거친 폭발음을 내며 타오르던 이전과 달리, 마치 잔잔하지만 모든 것을 삼킬 수 있는 심해의 물결처럼 고요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SYSTEM INFO: 천마 프로토콜 인터페이스 최종 차단.]

[경고: 사용자 생체 코어 출력 제어권이 완전 소실되었습니다.]

[……아니, 무시합니다. 현재 코어는 기계적 알고리즘의 통제를 거부합니다.]

머릿속에서 들리던 기계음은 이제 완전히 침묵했다.

진혁은 자신의 심장 부근에 자리 잡은 생체 코어와, 그 주변을 소용돌이치는 방대한 마기의 궤적을 오직 자신의 의지와 심법만으로 다스리고 있었다.

“기계가 짜 놓은 연산식에 의존해 출력을 쥐어짜던 진무극 그 영감탱이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진혁의 입술이 낮게 짓씹혔다.

진무극은 5세대 암흑물질 코어와 고대 천마의 심장 세포를 강제로 이식하고, 막대한 전력(MW)을 하드웨어의 한계까지 오버클럭하여 힘을 발휘했다. 그것은 비대하고 강력할지언정, 어디까지나 기계 장치와 자본의 힘으로 억지로 빚어낸 사상누각에 불과했다.

출력을 올리면 올릴수록 육체와 정신이 붕괴되는 치명적인 결함.

그것이 바로 기술 전능주의에 빠진 자들이 맞이하는 당연한 파멸이었다.

하지만 진혁은 달랐다.

두둥, 두둥.

그의 심장이 뛸 때마다, 신서울 전역의 대기 중에 잔류하던 마기와 미세한 나노입자들이 자연스러운 호흡처럼 진혁의 혈관 속으로 스며들었다.

과거 구무림의 노고수 독고운에게서 어렴풋이 깨달았던 '무위(無爲)'의 경지.

그리고 마교의 극한을 달리는 '패도(覇道)'의 심법.

그 상반된 두 갈래의 진리가 진혁의 안에서 완벽하게 충돌하고, 마침내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융합되었다.

화아아악——!

진혁의 단전에서 피어오른 칠흑의 기운이 온몸의 경락을 타고 역류했다.

강제로 출력을 끌어올리는 압박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대자연의 거대한 해일이 스스로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듯, 마기와 기혈이 0.1초의 오차도 없이 온몸의 세포와 동기화되었다.

“이것이…… 심법의 차이다.”

진혁이 오른손에 쥔 칠흑빛 검강을 가볍게 휘둘렀다.

슈우우우욱—!

검끝이 지나간 자리의 공간이 물리적으로 찌그러지며, 차원 균열에서 뻗어져 나온 첫 번째 포식자 함선의 전방 방어막을 그대로 도려냈다.

파지직, 파지직-!

기계가 계산한 궤적이 아니었다.

상대 함선이 뿜어내는 에너지 파동의 고유 주파수를 진혁의 감각이 직관적으로 포착하고, 그 허점을 [만법귀마(萬法歸魔)]의 공진 주파수로 완벽하게 꿰뚫어 버린 것이다.

크오오오오-!

수백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생체 기계 함선이 일순간 진동하며 중심을 잃었다.

함선 전면부에 장착되어 있던 고에너지 포열이 폭발하며 불꽃이 튀었다.

차원 침공군의 선봉을 이끌던 거대 사념체들이 일제히 시선을 돌려 신서울 상공의 작은 점에 불과한 인간, 강진혁을 향해 붉은 광망을 집중시켰다.

콰아아아앙—!

수십 줄기의 붉은 광자포가 동시에 발사되며 진혁이 서 있던 공간을 완전히 소멸시키려 했다. 공간 자체가 고열에 녹아내리며 거대한 진공의 구멍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 폭발의 중심에 진혁의 모습은 없었다.

잔상.

빛의 속도를 아득히 초월한 초광속 보법, [마광신보(魔光神步)].

시스템이 계산해 준 최적의 경로 따위는 필요 없었다. 바람이 부는 곳을 알 필요가 없듯, 진혁의 의지가 닿는 곳이 곧 그가 존재하는 궤적이었다.

“어디를 보느냐.”

차원 함선의 거대한 주갑판 중앙.

수만 개의 붉은 눈동자가 박힌 사념체의 중심부에 진혁의 형상이 유령처럼 나타났다.

그의 손에 들린 검강은 이미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밀도를 띠고 있었다.

진무극을 베어넘기며 흡수한 5세대 암흑물질 코어의 잔류 에너지가 [흡원천공(吸元天功)]을 통해 정제되어, 진혁의 단전 깊은 곳에서 완벽한 '마기(魔氣)'로 치환되어 있었다.

남의 힘을 빌려 쓰는 것과, 남의 힘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는 것의 차이.

그것이 바로 진혁과 티타늄 그룹의 결정적인 격차였다.

웅웅웅웅—!

진혁의 검끝에서 흘러나오는 칠흑빛 진동이 차원 함선의 장갑을 분자 단위로 흔들기 시작했다. 함선의 거대한 동체가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경고! 함선 내부 코어 과부하!]

[알 수 없는 파괴적 진동 주파수 감지!]

함선 내부에 울려 퍼지는 경고음 따위는 진혁의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는 오직 눈앞의 거대한 적, 그리고 그 너머에 숨어 있는 진정한 주인의 사념을 향해 검을 치켜들었다.

“네놈들이 이 땅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정해진 결말이다.”

진혁의 입가에 차갑고도 잔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것은 기계의 계산이 만들어낸 표정이 아니었다. 오직 피와 철,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지옥을 기어올라온 자만이 지을 수 있는, 진정한 '천마(天魔)'의 미소였다.

콰아아앙!

진혁이 단전을 가라앉히며 검을 내리꽂았다.

[신천마신공 제12식: 만상귀일(萬象歸一)]

하늘과 땅, 대기 중에 떠돌던 모든 마기와 나노입자, 그리고 차원 포식자들의 에너지 파동까지 단 하나의 점으로 수렴하는 절대의 붕괴.

파지지직- 콰아아앙!

신서울 상공의 첫 번째 거대 함선이 중앙부터 두 쪽으로 갈라지며 눈부신 폭발 화염 속에 산화했다.

그 거대한 파편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불꽃 속에서, 진혁은 두 번째 함선을 향해 다시 한번 허공을 박차고 올랐다.

지상의 시민들과 저항군이 그 압도적인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가운데, 차원 균열의 가장 깊은 곳에서 인간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거대한 '그림자'가 서서히 눈을 뜨고 있었다.

콰아아아앙——!

첫 번째 거대 함선이 산산조각 나며 쏟아낸 폭발의 불꽃이 신서울의 밤하늘을 대낮처럼 밝혀 붉게 물들였다.

철갑이 찢기고 고에너지 코어가 연쇄적으로 기화하는 파멸의 홍수 속에서, 강진혁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눈동자로 다음 목표를 응시했다.

그의 몸을 감싼 칠흑빛 마기는 폭풍우 속의 등대처럼 고요하고도 절대적인 무게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시스템의 잔존 코드가 완전히 소멸한 그 영지(靈地)에는, 오직 진혁 자신의 의지와 통찰만이 깃들어 있었다.

[SYSTEM INFO: 경고. 사용자 단전의 마기 압력이 임계치를 초과했습니다.]

[……아니, 해당 로그는 무시됩니다. 프로세스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머릿속에서 더 이상 가이드라인이나 확률 계산 따위의 잡음은 들리지 않았다.

진혁은 적이 어떤 궤적으로 공격해 올지 예측할 필요조차 없었다. 적의 의도가 생겨나는 그 미세한 기류의 변화, 공간의 파문, 그리고 차원 포식자들이 뿜어내는 저주 어린 사념의 결까지 모두 진혁의 영안(靈眼) 안에 완벽하게 포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슈우우우-!

첫 번째 함선의 잔해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지상으로 떨어지기도 전에, 그 뒤에 도열해 있던 수십 척의 차원 포식자 함선들이 일제히 포신을 개방했다.

이번에는 단발성이 아니었다.

우주적 포식자들의 본대가 발산하는 수만 기의 광자포와 암흑 에너지탄이 신서울 상공 전체를 뒤덮으며 거대한 '에너지의 폭풍우'를 형성했다.

그 파괴력은 행성 하나의 대기권을 일시에 증발시키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하.”

진혁의 입술 사이로 낮고 서늘한 실소가 흘러나왔다.

진무극이 발버둥 치며 만들어낸 5세대 암흑물질의 폭발조차 이들에 비하면 단지 장난감의 불꽃놀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겁을 먹거나 물러설 이유는 단 1초도 없었다.

진혁은 오히려 그 쏟아지는 파멸의 홍수를 향해 스스로 몸을 던졌다.

쿠구구구구!

[마광신보(魔光神步)]의 극한.

빛보다 빠르게 공간의 결을 타고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진혁의 잔상이 수천 갈래로 갈라졌다.

수만 기의 광자포가 스쳐 지나간 자리는 공간 자체가 완전히 붕괴되며 검은 흉터를 남겼지만, 그 어떤 탄환도 진혁의 옷자락조차 스치지 못했다.

적들의 공격은 단순히 물리적인 궤적을 그리는 것이 아니었다. 공간의 왜곡을 동반한 차원 침공군의 주포 공격마저도, 진혁의 직관 속에서는 그저 느려 터진 궤적의 덩어리로 보일 뿐이었다.

“보인다.”

진혁의 흑안이 번뜩였다.

그가 도달한 [마신경(魔神境) - 진천(眞天)]의 경지는 단순히 속도가 빨라진 것이 아니었다. 만물의 움직임 속에 담긴 이치, 즉 '법(法)'의 근원을 간파하는 경지였다.

슈아아아악!

진혁의 손에 쥐어진 칠흑빛 검강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포식자 함선들이 발사한 에너지탄의 결이 통째로 뒤틀렸다.

[만법귀마(萬法歸魔)].

적의 공격에 내재된 고유 주파수를 역이용해, 사방으로 흩어져야 할 에너지의 흐름을 오히려 한 점으로 응축시키는 기교였다.

쿠르릉-!

진혁의 검끝에서 튕겨 나간 주포의 에너지가 방향을 180도 선회하여, 자신들을 향해 쏟아지던 광자포를 발사한 적의 선봉 함선 3척의 중앙부에 그대로 내리꽂혔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연쇄적인 대폭발이 일어나며 거대한 은빛 거각들이 차례로 허공에서 부서졌다.

지상에서 그 장관을 지켜보던 저항군 전사들과 시민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저게 인간의 검술이라고……?”

“함선이…… 자기네 포격에 맞아 터지고 있어……!”

윤아영은 모니터 화면이 완전히 깨져 하얗게 질린 디스플레이를 붙잡고도 눈을 떼지 못했다. 그녀가 보았던 그 어떤 최첨단 군사 시뮬레이션이나 티타늄 그룹의 병기 설계도에도 저런 경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기술의 영역이 아니었다.

오직 한 인간이 스스로의 혼과 육체를 극한까지 벼려내어 도달한, 무도(武道)의 절대적인 정점이었다.

타워 난간에 주저앉아 있던 진세린은 강진혁이 뿜어내는 마기의 잔향 속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렸다.

“아버지…… 당신이 틀렸어. 진정한 힘은…… 코어의 출력이 아니야…….”

진무극은 평생 동안 완벽한 그릇을 만들고, 그 안에 더 강한 기계 장치와 에너지를 쑤셔 넣는 것에만 집착했다.

하지만 강진혁은 그 모든 기계적 구속을 스스로 부수고 나갔다.

에너지를 빌리는 자는 결국 그 에너지의 무게에 짓눌려 소멸하지만, 에너지를 지배하는 자는 그 무엇으로도 꺾을 수 없다.

허공의 최전선.

두 번째와 세 번째 함선마저 연달아 격파당하자, 차원 포식자들의 군단 전체가 일순간 술렁였다.

단 한 명의 인간, 개미나 다름없던 피조물이 자신들의 거대 함대 진형을 완전히 유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차원 균열의 가장 깊고 어두운 틈새에서 거대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콰아아아아아——!

공간 그 자체의 밀도가 수백 배로 압축되며, 신서울 상공 전체의 중력이 일그러졌다.

지상의 아스팔트 도로가 사방으로 갈라지고, 마천루들의 유리창이 일제히 박살 나며 비명 같은 파열음을 토해냈다.

포식자들의 함선들이 좌우로 양단되며 길을 비웠다.

그 균열의 심장부에서,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하고도 거대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천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구체형 사념체.

그 표면에는 수만 개의 붉은 눈동자와 함께, 차원 자체를 포식해 온 수많은 문명의 파편들이 기생충처럼 엉겨 붙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번 차원 침공을 이끄는 본대의 사령관, 혹은 그에 준하는 '상위 포식자'의 분신이었다.

[크르르…… 썩은 밀과의 이방인…….]

직접적인 음성 기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가 내뿜는 사념파는 신서울 전역에 있던 모든 인간의 뇌리에 직접적으로 박혀들었다.

머릿속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에 시민들이 귀를 틀어막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저항군 전사들조차 코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어갔다.

하지만 그 압도적인 사념의 폭풍 속에서도, 강진혁은 단 1초도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입가에는 더욱 짙고 잔인한 미소가 떠올랐다.

“말을 할 줄 아는 짐승이었나.”

진혁이 낮게 뇌까리며 오른손에 쥔 칠흑빛 검강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의 단전 깊은 곳에서 태동하던 마기와 5세대 암흑물질의 에너지가 융합되어, 검신 전체에 푸르스름하고도 섬뜩한 뇌전이 휘감기기 시작했다.

[네놈의 그 오만함이, 이 세계의 멸망과 함께 짓밟힐 것이다.]

상위 포식자의 구체형 사념체에서 뿜어져 나온 수백 갈래의 붉은 광선이 차원 자체를 찢어발기며 진혁을 향해 쏟아졌다.

공간마저 지워버리는 절대의 소멸 광선.

진혁은 그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검을 치켜든 채, 광선 속으로 정면돌입했다.

“착각하지 마라.”

진혁의 목소리가 전장을 가르며 울려 퍼졌다.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정하는 건…….”

그의 몸 주변을 감싼 칠흑의 마기가 폭발적으로 팽창하며 거대한 마신(魔神)의 형상을 빚어냈다.

“네놈들 같은 이방인 찌꺼기가 아니라…… 바로 나다.”

[신천마신공 제13식: 파천검강(破天劍罡)]

진혁이 단전을 통째로 폭발시키며 끌어올린 절대의 일격이, 상위 포식자의 소멸 광선을 정중앙에서부터 두 쪽으로 갈라버렸다.

빛과 어둠이 충돌하며 신서울 상공에 태양이 두 개 뜬 것마냥 눈부신 백색의 대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풍의 중심에서, 진혁의 검은 비명이 가득한 차원의 문을 향해 거침없이 내리꽂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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