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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 천마 · 27화목차

제27화 진세린의 등장

쿠르르릉――!

시속 300킬로미터로 대지를 가르며 달리던 크로노스 바이오의 기밀 수송 열차가 마침내 급제동의 마찰음을 토해냈다.

신서울 하층 슬럼가 외곽의 버려진 화물 정차장.

철길과 바퀴가 비명을 지르며 불꽃을 튀겼고, 거대한 철제 차체는 관성의 법칙을 거스르지 못한 채 거친 파열음을 내며 멈춰 섰다.

파스스스-.

열차의 지붕 위, 흩날리는 매연과 푸른 전자기 불꽃 속에서 한 무리의 그림자가 낙하했다.

그 중심에 선 강진혁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SYSTEM INFO: 천마 프로토콜 (HEAVENLY DEMON PROTOCOL) v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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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 강진혁 (실험체 07호)

■ 경지: 초월천마경 (초입)

■ 생체 코어 출력: 9,520 MW (↑ 상승)

■ 나노머신 동기화율: 96.8%

■ 보유 마력(내공): 42년가량 [마검기(魔劍氣) 상시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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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ning] 단전 코어 부하 임계점 도달 직전.

[Notice] 시스템 보조 HUD 비활성화 상태. 사용자 자율 의지 작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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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구석에 띄워진 푸른빛의 상태창은 이미 강진혁의 의지에 따라 반쯤 투명하게 꺼져 있었다.

그에게 더 이상 기계의 연산 결과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오직 손에 쥔 칠흑의 천마검, 그리고 온 혈관을 타고 맹렬히 회전하는 42년 치의 마기(魔氣)뿐이었다.

달칵, 촤아악―!

바로 그때, 정차장을 둘러싸고 있던 수십 개의 고출력 서치라이트가 일제히 켜졌다.

어둠을 찢는 강렬한 백색광이 열차의 지붕 위를 낱낱이 비추었다.

"목표 포착. 감속 구역 진입 확인."

"특수전 후사대, 전원 사격 준비."

차갑고 건조한 기계음 같은 목소리들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지면을 메운 것은 티타늄 그룹 본사 직속의 정예, '특수전 후사대'였다.

일반 군사 코어 따위와는 차원이 다른, 최신형 4세대 전투용 나노 수트를 장착한 살인병기들이 정차장 구석구석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었다.

그 최선두.

모든 서치라이트의 빛을 한몸에 받는 듯, 은빛으로 빛나는 전신 강화 수트를 입은 한 여성이 걸어 나오고 있었다.

진세린.

티타늄 그룹의 후계자이자, 그룹 내에서 가장 완벽한 '검귀(劍鬼)'로 불리는 냉미녀였다.

두 사람이 마주 섰다.

수십 미터의 거리가 있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챙-.

진세린이 허리에 차고 있던 군용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뽑아 들었다.

치이익― 하며 칼날을 따라 고주파 진동음과 함께 푸른 플라즈마 불꽃이 일렁였다. 그녀의 눈동자는 감정이 결여된 것처럼 차가웠으나, 그 속에는 타오르는 듯한 승부욕이 서려 있었다.

"강진혁."

진세린의 목소리가 통신망을 타고 정차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네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어. 실험체 07호 따위가 폐기장을 탈출해 슬럼가를 뒤집고, 이 기밀 열차까지 털어갈 줄이야."

진혁은 말없이 천마검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검신을 따라 흐르는 칠흑 같은 마기가 공기를 태우듯 미세하게 왜곡되었다.

"네 아버지가 심어둔 판돈이 아까워서 온 거라면 이만 돌아가는 게 좋을 거다."

진세린의 미간이 미세하게 찌그러졌다.

진무극. 그 이름이 나오자 그녀의 눈동자에 흔들림이 스쳤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프라이드가 가득 찬 표정으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아버님의 뜻이 무엇이든 상관없어. 티타늄 그룹의 후계자는 나다. 네가 가진 그 힘, 그리고 네가 쥐고 있는 마공의 비밀…… 전부 내가 꺾고 증명해 보이겠어. 네가 단지 아버님의 장기말에 불과하다는 걸 말이야!"

슈우우우욱―!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진세린의 몸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터져 나왔다.

부아아앙!

그녀가 착용한 3.5세대 특수전 수트의 제트 밸브가 가동되며 지면이 움푹 파였다.

음속을 돌파하는 듯한 기세로 진세린의 형체가 일그러졌다.

캉가강강강!

순식간에 좁혀진 거리.

진세린의 플라즈마 블레이드가 강진혁의 천마검과 격돌하며 엄청난 섬광과 충격파를 뿜어냈다.

단 한 번의 교전만으로도 정차장 바닥의 콘크리트가 사방으로 비산하며 거대한 크레이터가 파였다.

"흣……!"

진세린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검끝에서 전해져 오는 충격이 그녀의 예상마저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전 출력 9,500 MW. 그리고 42년 치의 마기가 실린 천마검의 무게는 단순한 물리적 질량을 넘어섰다. 그것은 차라리 거대한 산을 통째로 들어 휘두르는 것과 같은 압박감이었다.

하지만 진세린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망막에 내장된 S급 전술 연산 체계가 실시간으로 진혁의 근육 미세 떨림과 마기의 운기 궤적을 분석해 내기 시작했다.

[경고: 목표의 에너지 밀도가 예상치를 초과합니다.]

[대응책 분석 완료. 전자기 척력 장치 최대 출력 전개.]

치지직―!

진세린의 수트 표면에서 강력한 전자기 척력이 발생했다.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이온화되며 푸른 아크릴빛 스파크가 튀었다.

쿠구구구궁!

그 엄청난 척력의 반작용으로 인해, 진혁이 겨누고 있던 천마검의 궤적이 단 1센티미터 바깥으로 밀려났다.

비록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S급 전술 AI가 만들어낸 완벽한 틈이었다.

"잡았다!"

진세린의 눈이 번뜩였다.

그녀는 밀려난 검의 틈을 파고들며 플라즈마 블레이드를 진혁의 어깨를 향해 깊숙이 찔러 넣었다. 빈틈없는 연산에 기반한 완벽한 궤적이었다.

찌이익―!

불꽃이 튀며 진혁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나노마갑이 사정없이 뜯겨 나갔다.

살점이 타들어 가는 냄새와 함께 붉은 피가 튀었다.

하지만 강진혁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의 입꼬리가 오히려 비틀어지며 서늘한 미소를 그려냈다.

"연산은 빠르군."

진혁의 중저음이 진세린의 귓가에 낮게 박혔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푸스스스―!

상처 입은 어깨 부근의 근육과 세포들이 경이로운 속도로 재조합되며 즉시 봉합되었다.

천마무상체의 권능, 그리고 96%를 넘어선 나노머신의 동기화율이 만들어낸 괴물 같은 재생력.

진세린이 당황하여 눈을 크게 뜨기도 전에, 진혁의 왼손이 뻗어 나왔다.

흡원천공(吸元天功).

우우웅―!

진세린의 수트에서 뿜어져 나오던 전자기 에너지와 플라즈마의 출력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코어 에너지가 강탈당하는 감각에 진세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게…… 뭐야……?! 내 에너지를 흡수한다고?!"

"내게 기술을 분석할 시간 따위는 필요 없다."

진혁의 검이 역습의 궤적을 그리며 다시 한번 거칠게 휘둘러졌다.

단전의 코어 출력이 폭발적으로 요동쳤다.

쾅――!

천마검에 실린 묵직한 마기가 진세린의 수트 전면 장갑을 강타했다.

강렬한 충격과 함께 진세린의 몸이 쏜살같이 밀려나며 정차장 구석의 철제 컨테이너를 몇 개나 관통한 뒤에야 겨우 멈춰 섰다.

쿠당탕탕―!

"크헉……!"

진세린이 입가에 피를 흘리며 무릎을 짚었다. 그녀가 장착한 3.5세대 특수전 수트의 가슴팍에는 거대한 검흔이 새겨져 있었고, 내부 회로가 타들어 가는 경고음이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대대장님!"

"사격 개시! 목표를 향해 모든 화력을 집중해!"

주위를 포위하고 있던 특수전 후사대의 대원들이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

타타타타탕―!

수십 문의 고주파 개틀링건과 플라즈마 유탄이 동시에 불을 뿜으며 강진혁을 집어삼킬 듯이 쏟아져 내렸다.

하늘이 온통 불길과 탄도로 물들었다.

사방이 폭발음으로 뒤덮이며 거대한 먼지 구름이 일어났다.

하지만―.

슈우우욱!

먼지 구름을 뚫고 튀어나온 것은 다름 아닌 한 줄기의 검은 잔상이었다.

마광신보(魔光神步).

빛의 궤적조차 지워버린 완벽한 고속 보법 앞에 특수전 후사대의 조준경은 완전히 무력화되었다.

파각! 파지직!

"크아악!"

"막아라, 방어막 전개―!"

쾅, 쾅, 쾅!

강진혁이 지나간 자리마다 특수전 후사대 대원들의 수트가 종잇장처럼 찢어져 나갔다.

생체 코어의 출력이 9,600 MW를 돌파했다.

적들의 에너지를 흡수할수록 진혁의 마기는 더욱 짙고 거대해졌고, 그의 검끝은 이제 주변의 공간마저 베어버릴 듯한 예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간의 형태를 한 재난이었다.

멀리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진세린은 이빨을 악물며 일어섰다.

그녀의 망막 속 연산 창은 이미 붉은색 경고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경고: 목표 제압 확률 0.03%. 생존 확률 미지수.]

[시스템 제어권 상실 위험. 즉시 퇴각 권장.]

"퇴각……? 내가?"

진세린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를 뛰어넘어야 하는 후계자였다. 이 괴물 같은 실험체 하나에게 굴복한다는 것은 그녀의 모든 존재 이유가 부정당하는 것을 의미했다.

"끝까지 가보자, 강진혁……!"

진세린이 수트의 비상 오버클럭 레버를 강제로 잡아당겼다.

찌지직―!

그녀의 온몸에서 눈이 멀 정도로 강렬한 백색 플라즈마 빛이 뿜어져 나왔다. 목숨을 담보로 코어의 출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금단의 영역이었다.

공기가 사정없이 진동하고, 정차장 전체가 두 사람의 충돌을 앞두고 숨을 죽였다.

진혁은 자신을 향해 전력으로 질주해 오는 진세린을 향해 차가운 시선을 던졌다.

그의 손에 쥔 천마검이 마치 살아 숨 쉬듯 검은 진동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마신경으로 가는 문턱.

그 정점에서 터져 나오는 최후의 일격이 마침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었다.

쿠구구구궁――!

오버클럭된 3.5세대 특수전 수트가 뿜어내는 백색 플라즈마는 진세린의 주변 공간을 완전히 왜곡시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핏기가 가신 채 창백했지만, 그 눈빛만큼은 불타오르는 검귀(劍鬼)의 광기로 가득했다.

"죽어라, 강진혁!"

진세린이 음속의 장벽을 두 번, 세 번 짓밟으며 사방으로 잔상을 남겼다.

S급 전술 연산 체계가 계산해 낸 최적의 사각지대.

방어막의 공진 주파수가 가장 불안정한 단 0.02초의 틈을 파고들어 플라즈마 블레이드가 진혁의 심장을 노리고 파고들었다.

치이익-!

그 궤적은 완벽했다. 기계의 연산이 인간의 직관을 압도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챙-!

"……!"

진세린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벌어졌다.

그녀의 찌르기가 닿기 직전, 진혁의 몸이 물리법칙을 비웃듯 기묘한 각도로 꺾였다.

마광신보(魔光神步).

단순한 고속 보법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기와 나노머신이 전신의 근육과 뼈를 실시간으로 재조합하여 만들어낸, 인간의 관절 구조를 초월한 기동이었다.

"속도가 빠르다고 자만했나."

진혁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진세린의 귓가를 스쳤다.

그 순간, 진혁의 오른손에 쥐인 천마검이 허공에 거대한 궤적을 그리며 솟구쳤다.

우우우웅――!

42년 치의 마기와 9,600 MW의 코어 출력이 하나로 압축되며 검신 주변의 빛이 완전히 암전(暗轉)했다. 빛마저 집어삼키는 절대적인 허무(虛無).

마검기(魔劍氣)·개(開)!

콰아아앙――!

폭음과 함께 진세린이 착용한 3.5세대 수트의 어깨 장갑이 종잇장처럼 박살 났다.

전자기 척력 장치가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폭발하며 사방으로 푸른 스파크가 튀었다.

"크아아악……!"

엄청난 충격파에 휩싸인 진세린의 몸이 팽팽한 활처럼 튕겨 나가며 바닥을 몇 바퀴나 굴렀다.

정차장의 바닥재가 사방으로 비산했고, 그녀의 입가에서는 멈추지 않는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수트의 모든 경고등이 붉은색으로 깜빡이며 기능을 정지하기 시작했다.

후유증으로 비틀거리던 진세린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시야가 흐려지는 그 눈에, 칠흑의 검을 든 채 다가오는 강진혁의 거대한 실루엣이 담겼다.

공포였다.

그것은 기계가 연산할 수 없는, 오직 생사(生死)의 극한을 겪은 자만이 뿜어낼 수 있는 압도적인 무력의 격(格)이었다.

"네 아버지가 네게 준 힘은 여기까지다, 진세린."

진혁의 검끝이 그녀의 목 바로 앞에 멈춰 섰다.

서늘한 검풍이 피부를 스치며 진세린의 숨을 턱 막히게 했다.

치직, 치지직―.

바로 그때, 정차장 상공에 설치되어 있던 거대한 비상 홀로그램 스크린들이 일제히 지직거리며 왜곡되기 시작했다.

뒤이어, 신서울 전체의 공기를 진동시키는 거대하고 장엄한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알립니다.]

[티타늄 타워 메인 프레임 동기화 완료.]

[천마 프로토콜 최종 페이즈를 개시합니다.]

차가운 음성.

그것은 신서울의 절대권력자, 티타늄 그룹 회장 진무극의 목소리였다.

진세린의 눈이 크게 흔들렸다.

"아…… 아버지……?"

진혁 역시 천마검을 쥔 힘을 준 채 고개를 들어 상공을 응시했다.

하늘을 뒤덮은 홀로그램 속에서, 진무극의 냉혹하고 오만한 눈빛이 신서울 전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잘해 주었다, 실험체 07호. 아니, 나의 완벽한 그릇이여.]

진무극의 목소리가 타오르는 마기를 타고 대기를 흔들었다.

[네가 쏟아부은 42년 치의 마기와 9,600 MW의 에너지는 이미 내 손 안에 있다. 이제 그 육체와 의식의 제어권을 회수하마.]

투두두두둑――!

그 순간이었다.

진혁의 가슴 깊은 곳, 단전의 코어 부근에서 끔찍한 통증이 터져 나왔다.

혈관을 타고 흐르던 칠흑 같은 마기가 마치 주인의 명령을 거역하듯 사방으로 흩어지며 역류하기 시작했다.

[WARNING! 외부 마스터 코드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천마 프로토콜 강제 백도어 개방. 사용자 권한 박탈 중.]

[시스템 제어권 이관율: 68%…… 74%……!]

눈앞이 아득해지며 시야 구석에 강제로 띄워진 붉은빛의 상태창이 깜빡였다.

진무극이 준비해 둔 비상 프로그램이 진혁의 신경망을 잠식하며 그의 몸을 옥죄어 왔다.

크윽……!

진혁은 단전에서 밀려오는 극심한 압박을 이겨내며 이를 악물었다.

입술을 깨물자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내 힘을…… 빼앗겠다고?

진무극의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너는 내가 만든 잔에 불과하다. 네가 발버둥 쳐봐야 결국 내 영생을 위한 도구일 뿐이지.]

그 말을 들은 강진혁의 입꼬리가 천천히 말려 올라갔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위로, 도리어 뼛속까지 시린 냉소가 번졌다.

그것은 기계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의지라는 이름의 광기였다.

진혁이 천마검을 바닥에 짚으며 몸을 바로 세웠다.

차오르는 역류를 단전의 힘으로 짓누르며, 그는 상공의 홀로그램을 향해 낮고 묵직하게 읊조렸다.

"착각하지 마라, 진무극."

[……?]

"네가 준 것은 단지 껍데기뿐인 기술이었다."

진혁의 눈동자가 깊고 칠흑 같은 허무를 품은 채 번뜩였다.

그의 몸 안에서 역류하던 마기가 거짓말처럼 멎었다.

기계의 연산 코드가 끊어지고 HUD가 완전히 암전된 그 순간, 진혁의 의지만으로 이뤄진 순수한 기혈의 흐름이 폭발적으로 단전을 관통했다.

"그걸 무공으로 만든 건…… 나다."

쿠구구구궁――!

신서울의 밤하늘을 가르는 천둥소리와 함께, 진혁의 검에서 다시 한번 세상의 모든 빛을 압도하는 마검기가 뿜어져 나왔다.

시스템의 통제를 완전히 벗어난, 완전한 자유의 경지.

신천마신공 제5단계 [초월천마경]의 진정한 파동이 티타늄 타워를 향해 거칠게 뻗어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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