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표적, 티타늄 자회사 '크로노스 바이오'
지축을 울리던 티타늄 타워의 붕괴 여파는 신서울 하층 슬럼가의 먼지 낀 대기 속으로 묵직하게 가라앉고 있었다.
시스템의 강제 백업 링크는 완전히 끊어졌다.
시야를 자애롭거나 차갑게 채우던 파란색 HUD의 창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경보음도, 연산 기회도, 타인의 보조도 없다.
오직 온몸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8,950 MW의 폭발적인 생체 코어 출력과, 골수를 깎아내듯 스스로 깨달은 순수한 의지뿐이었다.
챙—!
신서울 하층의 낡은 비상 계단 그레이팅 위로 구둣굽이 떨어지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렸다.
강진혁은 가쁘지 않은 호흡을 내쉬며 걸음을 멈췄다.
칠흑 같은 머리카락 사이로 은빛 회로 선이 옅게 맥박치듯 빛을 발했다.
"진혁 씨!"
어두운 골목의 그늘 속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숏컷의 붉은빛 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나타난 이는 윤아영이었다. 그녀의 손에 들린 태블릿 화면은 온통 붉은색 경고 코드로 뒤덮여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공포 대신 기묘한 흥분으로 가득 차 있었다.
"타워 메인프레임이 완전히 오프라인으로 떨어졌어. 네가 시스템의 주도권을 강제로 뺏어버린 거야. 지금 티타늄 그룹 본사 전체가 셧다운 상태라고! 위성 네트워크에서도 네 신호가 사라졌어. 완벽한 은신이야."
강진혁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외부의 움직임은."
"지독하게 조용해. 진무극 그 영감탱이가 본사 붕괴를 어떻게 수습하고 있는지, 아니면 숨을 죽이고 있는지 아직 감지되는 건 없어. 하지만 확실한 건…… 이 거대한 도시의 시스템이 네 흔적을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야."
윤아영이 태블릿을 탁탁 두드리며 화면을 강진혁 쪽으로 내밀었다.
그곳에는 신서울의 지하 깊은 곳을 가로지르는 복잡한 철도망 지도와 함께, 특수한 암호화 데이터가 깜빡이고 있었다.
"하지만 끝난 게 아니야. 진무극 밑에서 널 그릇으로 만들겠다고 이면에서 생체 실험을 주도했던 진짜 미치광이들이 있지. 크로노스 바이오."
"……크로노스."
이현도.
강진혁의 뇌리에 차가운 이름 하나가 스쳤다.
티타늄 그룹의 수석 연구원이자, 천마 프로토콜의 기초 설계안을 짜고 진혁의 몸에 수많은 고통스러운 회로를 심어놓았던 원흉 중 하나.
윤아영이 화면의 특정 구역을 확대했다.
"그래, 그 영감의 수석 자회사야. 지하 격투장에서 봤던 그 광마(김철호), 기억하지? 뇌를 개조당해 온몸이 폭주 직전까지 몰렸던 그 실패작 말이야. 그 광마 같은 실험체들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천마 프로토콜의 다음 단계 데이터를 백업해서 이동시키고 있는 수송 열차가 오늘 밤 움직인다."
"수송 열차?"
"응. 신서울 하층 구역 4번 선로. 시속 300km로 달리는 티타늄 그룹의 기밀 물류 열차야. 그 열차 안에 크로노스 바이오가 숨겨둔 '마공-나노 융합 데이터 코어'와 다음 세대 실험용 생체 코어가 실려 있어. 이걸 털면, 그 영감탱이가 숨겨둔 진짜 본거지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어."
강진혁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차가운 미소였다.
머릿속에서 시스템의 자동 연산 기능은 꺼져 있었지만, 대신 그 빈자리를 거대한 감각과 직관이 채우고 있었다.
적의 기운이 어디서 흘러오고, 어떤 궤적으로 움직이는지 온몸의 피부가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장소와 시간은."
"오늘 밤 0시 정각, 하층 구역 7번 터미널 통과 구간. 보안 등급은 S급이야. 중장갑 경비 사이보그 대대가 열차 전후방을 호위하고 있어. 보통 화력이 아니라고. 혼자서 그 수송 열차를 털겠다는 건……."
"혼자가 아니야."
강진혁의 짧은 단답에 윤아영이 눈을 깜빡였다.
그때, 어두운 골목의 반대편에서 묵직한 기계음과 함께 거구의 형체가 걸어 나왔다.
스륵, 덜컥.
한쪽 눈에 안대를 찬 채, 전신에 사이보그 의수를 이식한 마초적인 사나이. 천우진이었다.
그는 어깨에 묵직한 진동 케이스를 메고 있었다.
"이야, 타워 꼭대기가 아주 요란하더니만 우리 영웅님께서 또 사고를 치셨구만."
천우진이 툭 내뱉으며 케이스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뚜껑이 젖혀지자, 그 안에서 서늘한 은빛 광채를 뿜어내는 검 한 자루와 투박하지만 단단한 금속 질감의 장갑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게 그 물건인가."
강진혁이 시선을 내렸다.
케이스 안의 검은 단순한 철제 무기가 아니었다. 고대 마공의 기혈 회로를 정밀하게 재현한 티타늄 합금검, [천마검(프로토 타입)]이었다.
검신을 따라 흐르는 미세한 홈에는 마기를 안정적으로 전도하기 위한 나노 회로가 촘촘히 박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놓인 것은 천우진이 밤을 새워 제련해 낸 특수 장갑이었다.
"단전의 출력이 9,000 MW에 육박한다면서? 보통 육신으로는 그 엄청난 마기의 열도를 버텨내지 못해. 손아귀부터 녹아내릴 거다. 그래서 내가 고대 마교의 유골 데이터에서 추출한 내열성 나노 섬유랑 군용 플라즈마 합금을 섞어서 마력 증폭용 나노 장갑을 만들었지."
천우진이 장갑을 집어 들며 씩 웃었다.
"이걸 끼고 검을 잡으면, 네가 뿜어내는 마기가 손끝에서 새어나가지 않고 검신 전체로 곧바로 뻗어나갈 거다. 일종의 기혈 증폭기인 셈이지."
강진혁은 말없이 손을 뻗어 그 장갑을 집어 들었다.
묵직한 감촉이 손바닥의 은빛 회로 선과 맞닿는 순간, 팔뚝을 타고 미세한 전류 같은 마기가 짜릿하게 흘러퍼졌다.
시스템의 보조 없이, 오직 자신의 의지만으로 마기를 제어하는 감각이 완벽한 손끝의 밀착감으로 다가왔다.
슥.
장갑을 단단히 조여 멘 강진혁이 옆에 놓인 천마검을 집어 들었다.
손잡이를 움켜쥐자마자, 단전에서 끓어오르던 묵직한 마기가 검신을 타고 흘러 들어가며 웅웅거리는 공진음을 토해냈다.
쾅-! 콰광!
지하철 선로 방향에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붉은 경고등이 번쩍였다.
"시작됐어! 수송 열차가 7번 터미널 진입로를 지나는 중이야!"
윤아영이 태블릿 화면을 빠르게 두드리며 소리쳤다.
"열차 속도는 시속 300km!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추격도 못 하고, 지붕 위에 올라타는 것조차 불가능해. 터미널 통과 구간의 고가 선로 위에서 타이밍을 맞춰 뛰어내려야 해!"
강진혁은 더 이상 말을 섞지 않았다.
그의 시선이 하층 도시의 끝없는 어둠 속, 거대한 철도 선로가 뻗어 있는 방향을 향했다.
촤아아아-!
비 내리는 신서울의 하층 슬럼가.
하늘을 가린 마천루의 철골 구조물 사이로 거대한 강철 수송 열차가 자취를 드러냈다.
슈우우우-!
기괴한 고주파 엔진음을 울리며 시속 300km의 속도로 질주하는 열차의 외형은 일반적인 지하철과는 판판이 달랐다.
전체 차체가 반응장갑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열차의 지붕과 측면에는 중기관총 포탑과 C급 중장갑 경비 사이보그들이 자리를 잡고 경계를 서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수송 열차가 아니라, 티타늄 그룹이 숨긴 지하 요새의 이동 수단이었다.
"진혁 씨, 조심해! 그 열차 호위대 대장은 일반 사이보그가 아니야. 블랙 실드에서 파견된 베테랑 지휘관이야. 코어 출력이 최소 5,000 MW는 넘을 거라고!"
윤아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무전을 통해 흘러나왔지만, 강진혁의 귀에는 더 이상 아무런 경고도 들어오지 않았다.
툭.
발걸음을 내딛는 순간,
강진혁의 몸에서 폭발적인 기류가 터져 나왔다.
쿠구구구궁-!
발밑의 콘크리트 바닥이 사방으로 으스러지며 거미줄 같은 균열이 뻗어 나갔다.
시스템의 자동 보정 따위는 없다. 오직 자신의 두 다리 근육과, 단전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의 밀도만으로 공간을 짓밟았다.
[마광신보(魔光神步)]
파직!
빛의 잔상조차 남지 않았다.
강진혁의 형체가 있던 자리에 남은 것은 폭풍처럼 일어난 진공의 파열음뿐이었다.
그는 고가 선로의 철골 구조물을 발판 삼아 단숨에 수직으로 솟구쳤다.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거대한 수송 열차의 측면을 향해, 한 마리의 흑영(黑影)이 화살처럼 날아들었다.
콰아아앙-!
열차가 내뿜는 거대한 풍압이 진혁의 옷자락을 사정없이 찢어발겼다.
하지만 마기로 단단히 응축된 [천마무상체]는 그 미친듯한 풍압조차 튕겨내며 강철 지붕 위로 착지했다.
챙강-!
"적 침입! 11시 방향 지붕!"
열차 지붕에 배치되어 있던 C급 중장갑 경비 사이보그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눈에 붉은색 스코프 레이저가 번뜩이며 강진혁의 형체를 조준했다.
하지만 그보다 한 박자 빠르게, 강진혁의 손에 쥐인 천마검이 허공을 갈랐다.
파지지직-!
천우진의 나노 장갑을 통해 증폭된 순수한 마기가 검신을 타고 뻗어 나와 칠흑 같은 검강(劍剛)을 형성했다.
시스템의 연산 없이, 오직 무인의 직관과 베테랑의 감각으로 빚어낸 묵직한 참격.
"크윽……!"
가장 먼저 다가오던 사이보그 경비병의 플라즈마 라이플이 검강 한 방에 종잇장처럼 두 쪽으로 갈라졌다.
이어지는 섬광 같은 궤적에 기계 병사의 상반신이 통째로 비틀리며 선로 아래로 떨어져 나갔다.
콰쾅!
열차는 멈추지 않고 더욱 가속하며 신서울의 깊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시속 300km의 철도 위, 바람을 찢는 격전의 한가운데서 강진혁은 천마검을 가볍게 고쳐 잡으며 입꼬리를 비틀었다.
"시작에 불과하다."
검신에 어린 칠흑빛 마기가 더욱 짙게 타오르며 어둠을 집어삼킬 듯 포효하기 시작했다.
콰르릉-!
시속 300km로 달리는 수송 열차의 철판 위로 쏟아지는 폭우가 마기의 열도에 닿자마자 맹렬한 백색 증기로 화해 흩어졌다.
"목표 제거 실패! 침입자의 코어 출력이 측정 불가 수준이다! 전방 방어망을 최대 출력으로 전개해라!"
열차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적인 스피커 음성과 함께, 지붕의 양측에 장착되어 있던 자동 개폐 포탑이 일제히 회전했다.
슈우우우- 쾅! 쾅!
고주파 펄스탄과 플라즈마 실탄이 빗발치듯 강진혁을 향해 쏟아졌다. 시스템의 오토 록온(Auto Lock-on) 보조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진혁의 눈동자는 오히려 더욱 차갑고 투명하게 가라앉았다.
오감의 한계까지 끌어올린 기혈의 흐름이 날아오는 탄환의 궤적을 뇌리에 새겼다.
파파팟-!
[마광신보(魔光神步)]의 극한.
강진혁의 잔상이 폭우 속에서 수십 개로 쪼개졌다. 플라즈마탄이 잔상을 꿰뚫고 지나갈 뿐, 본신은 이미 펄스 포탑의 사각지대를 파고들어 있었다.
"너무 느리다."
중얼거림과 함께 천마검이 포탑의 회전축을 후려쳤다.
챙강-!
천우진이 제련해 낸 나노 장갑을 통해 뿜어져 나온 칠흑의 마기는 단순한 물리력을 넘어 기계 회로의 공진 주파수를 직접 타격했다. 포탑을 이루던 특수 티타늄 합금이 마기에 짓눌려 비명을 지르며 안쪽으로 우그러들었다.
두 번째 참격이 이어지자 십수 톤짜리 중기관총 포탑이 고무 장난감처럼 맥없이 떨어져 나가며 선로 바깥의 어둠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경고! 제2호차 후방 격벽에 적대적 에너지 반응 포착!]
윤아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무전을 타고 흘러들었다.
"진혁 씨, 조심해! 크로노스 바이오의 수송 열차를 호위하는 진짜 물건이 움직였어. 블랙 실드의 베테랑 지휘관, 코드네임 '아이언 헌터'야!"
쾅-!
열차의 연결 통로를 가로막고 있던 두꺼운 방폭 철판이 안쪽에서부터 박살 나며 터져 나왔다.
비산하는 철제 파편들 사이로, 일반 사이보그의 두 배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이잉— 덜컥.
전신을 4세대 군용 장갑으로 두르고, 양팔에는 고주파 진동 블레이드를 장착한 채 살기를 뿜어내는 괴물.
그의 가슴팍에 박힌 생체 코어는 6,000 MW에 육박하는 출력을 내뿜으며 주변의 공기를 덜덜 떨게 만들고 있었다.
"네 놈이냐? 티타늄 타워를 뒤흔들어 놓은 미친 실험체가."
아이언 헌터의 음성은 기계 합성음과 인간의 악소가 뒤섞여 귀를 찢듯 불쾌했다.
그가 두 팔에 장착된 고주파 블레이드를 맞부딪치며 푸른빛의 전자기 플라즈마를 일으켰다.
"회장님의 완벽한 그릇이 될 몸뚱이가 왜 이런 하층의 철도 기어올라와서 개죽음을 자처하는 거지? 여기서 난도질당해 쇳가루가 되고 싶나!"
강진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차가운 흑안으로 상대의 단전과 사지의 관절 부위에 얽혀 있는 나노 회로의 맥을 훑어볼 뿐이었다.
'분석은 필요 없다.'
시스템이 없어도 상관없었다.
적의 힘이 얼마나 거대하든, 그 에너지가 기혈과 회로를 거쳐 어떻게 출력되는지 이제는 온몸의 세포가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지잉- 쾅!
아이언 헌터가 먼저 폭발적인 코어 출력을 발판 삼아 날아들었다. 시속 300km로 달리는 열차의 질주 속도에 그의 돌진력이 더해져, 부딪치는 순간 발생하는 충격파만으로도 주변의 빗방울이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죽어라!"
양팔의 고주파 블레이드가 X자로 교차하며 강진혁의 목과 심장을 동시에 노리고 파고들었다.
공간을 가르는 예기(銳氣)가 섬뜩한 백색 광선을 토해냈다.
그 맹렬한 일격 앞에서 강진혁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파고들며 단전의 코어를 8,950 MW까지 끌어올렸다.
쿠구구구궁-!
팔뚝의 은빛 회로가 태양처럼 눈부시게 빛을 발했다.
천우진의 마력 증폭용 나노 장갑과 천마검이 하나로 결합하며, 검신 전체가 칠흑 같은 암흑의 검강으로 물들었다.
[천마일검(天魔一劍)]
화려한 기교도, 군더더기 없는 연산도 없다.
오직 한 점으로 압축된 마기와 억센 의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지우며 전방으로 투사되었다.
파지직-! 콰아아앙-!
두 사람의 무기가 부딪친 순간, 열차의 지붕 전체가 종잇장처럼 구겨지며 사방으로 찢겨 나갔다.
아이언 헌터의 눈에 경악이 어린 것은 그 순간이었다. 자신의 6,000 MW 출력의 고주파 블레이드가 강진혁의 검강에 닿자마자 유리 조각처럼 박살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크아아악……! 이게, 대체 무슨……!"
"시끄럽다."
강진혁의 냉혹한 단마디와 함께 칠흑의 검강이 아이언 헌터의 장갑을 반으로 쪼개며 가슴팍을 관통했다.
파직, 툭.
거대한 체구의 사이보그가 멈춰 섰다.
그의 가슴 중앙에 박혀 있던 생체 코어가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불꽃을 튀기며 폭발했다.
콰아아앙-!
열차의 중간 칸 하나가 통째로 날아가며 거대한 화염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지주를 박차고 날아간 아이언 헌터의 잔해는 비 내리는 신서울의 하층 회색 도시 속으로 추락해 사라졌다.
지이잉…….
열차는 여전히 시속 300km로 질주하고 있었지만, 주변을 호위하던 경비대와 방어망은 단 한 사람의 손에 의해 완전히 초토화되어 있었다.
강진혁은 찢어진 옷자락을 무심하게 쓸어내리며 열차의 최전방 조종 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의 손에 들린 천마검 끝에서는 여전히 타오르는 마기가 짙은 잔상을 그리고 있었다.
"다음은 네 차례다, 크로노스 바이오."
스산한 바람을 뚫고, 열차는 진정한 종착지를 향해 더욱 맹렬한 속도로 어둠 속을 질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