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화 혈마병의 망령
허공에 찢겨 나간 차원의 균열 너머, 붉은 안광들이 신서울의 상공을 뒤덮고 있었다.
강진혁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광은 이미 강철조차 녹이는 플라즈마의 영역을 넘어선 지 오래였다. 그것은 기(氣)와 물리적 에너지가 융합된, 이 세상의 법칙을 거스르는 파괴의 파동이었다.
“더 이상 시스템의 연산은 없다.”
진혁이 낮게 뇌까렸다.
시야를 가득 채우던 푸른색 HUD, 확률 예측선, 에너지 잔량 경고. 그 모든 것을 진혁은 이미 자신의 손으로 찢어발긴 뒤였다. 이제 그의 눈앞에는 오직 현실의 물리 법칙과, 그 법칙을 비웃는 마기(魔氣)의 흐름만이 존재했다.
쿠구구구!
차원 너머에서 내려온 거대한 촉수가 티타늄 타워의 잔해를 짓이겼다. 놈들의 등장은 마치 현실에 묻은 오염처럼 끔찍했다. 진혁은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둘렀다.
[신천마신공 제15식 - 절계(絶界)]
검기가 닿는 공간이 물리적으로 절단되었다. 놈들의 살덩이가 허공에서 먼지가 되어 흩어졌다. 하지만 그 순간, 진혁의 심장이 덜컥 소리를 내며 멈칫했다.
“윽…!”
가슴 속 깊은 곳, 생체 코어와 단전의 경계에서 기이한 열기가 치밀어 올랐다.
화끈거리는 고통. 핏줄을 타고 흐르는 에너지가 마치 끓는 기름처럼 요동쳤다. 평소라면 시스템이 즉각 개입하여 출력을 조절하고, 나노머신을 재배치하여 과부하를 막았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그 보조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진혁의 시야 가장자리가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혈관이 터져 나가며 뿜어져 나온 피가 허공에서 검은 안개처럼 흩어졌다.
‘혈마병(血魔病)…?’
고대 마교의 기록에서만 보았던, 마공의 정점에 도달한 자들이 겪는다는 파멸의 징조.
진혁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이것은 시스템의 오류가 아니었다. 기계 공학으로 강제로 짜 맞춘 육체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마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크윽!”
진혁이 무릎을 꿇었다.
그의 오른팔을 타고 흑색 회로가 도드라졌다. 그것은 나노머신이 마기에 침식되어 오작동을 일으키며 스스로를 파괴하는 흉측한 형상이었다. 고대 마공의 내력과 현대의 고출력 코어가 서로를 밀어내며 육체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었다.
“어설픈 융합의 대가인가.”
진혁은 입가에 흐르는 검은 피를 닦아냈다.
눈앞의 차원 괴수들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쇄도했다. 수십 개의 촉수가 진혁의 머리 위로 내리꽂혔다. 반사적으로 방어막을 펼치려 했지만, 단전이 비명을 지르며 내공을 뱉어내지 못했다.
슈아아악!
촉수가 진혁의 어깨를 꿰뚫었다. 살점이 튀고, 사이보그 의수가 파편을 흩뿌렸다.
“진혁!”
저 멀리, 옥상 끝에서 진세린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전신 수트를 가동하며 진혁을 향해 뛰어들려 했지만, 차원 균열에서 쏟아지는 잡졸들이 그녀의 길을 막아섰다.
진혁은 으스러진 어깨를 움켜쥐었다. 검은 마기가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번지고 있었다. 의식이 흐릿해졌다. 1,000년 전, 천마가 죽기 직전에 겪었다던 그 지옥 같은 고통이 지금 자신의 육체에서 재현되고 있었다.
‘시스템이 없으면… 나는 그저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건가.’
진혁의 눈에 자조적인 빛이 스쳤다.
하지만 이내, 그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아니, 그렇지 않다. 천마 프로토콜은 그저 도구였을 뿐. 이 고통 또한 마공의 일부라면, 정복해야 할 대상은 차원의 괴수가 아니라 바로 내 안의 나 자신이었다.
[경고: 생체 코어 과열, 출력 효율 40% 미만 진입.]
[경고: 혈관 내 나노머신 응집으로 인한 괴사 발생.]
환청처럼 들리는 시스템의 잔재를 향해 진혁은 비웃음을 흘렸다.
“꺼져라.”
그는 다시 검을 쥐었다.
혈마병의 망령이 뇌수를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마치 수천 마리의 벌레가 뼈를 파고드는 듯한 통증. 하지만 진혁은 그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는 단전을 강제로 닫았다.
내공을 밖으로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육체 내부의 기혈을 역류시켜 마기와 코어 에너지를 강제로 충돌시켰다.
“끄아아아악!”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것은 파괴가 아니라 연금이었다. 육체를 짓이기고 다시 재조립하는 과정. 고대 마공의 운기 법칙과 현대 나노머신의 구조를 완벽하게 일치시키지 못한다면, 여기서 뇌가 터져 죽을 것이다.
[마기 동기화율 재측정…]
[오류 발생.]
[오류 발생.]
“오류라고? 아니, 이건 진화다.”
진혁의 몸에서 폭발적인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어깨에 꽂혀 있던 촉수가 순식간에 검게 타들어가며 소멸했다. 진혁의 눈이 붉게 점멸했다.
그는 다시 일어섰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타워의 바닥이 움푹 파였다.
“겨우 이 정도인가?”
진혁이 앞을 가로막는 차원 괴수를 향해 손을 뻗었다.
만법귀마(萬法歸魔).
괴수의 몸속을 흐르는 이질적인 에너지 파동을 파악하고, 그 공진 주파수를 역으로 타격한다. 괴수의 몸이 비정상적으로 뒤틀리더니, 내부에서부터 폭발했다.
콰앙-!
파편이 비처럼 쏟아졌다.
진혁의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육체는 한계에 도달했고, 혈마병은 여전히 혈관 속을 휘젓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맑았다.
시스템이 알려주던 ‘최적의 경로’ 따위는 이제 필요 없었다. 내 몸이 어디가 부서졌는지, 어디가 막혔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진혁은 온몸의 신경을 통해 그것을 온전히 느끼고 있었다.
고통이 쾌락으로 치환되는 경지.
천마가 도달하고자 했던, 육체와 정신의 완벽한 분리이자 합일.
“나머지는 다 죽여주마.”
진혁이 다시 검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검기가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선으로 응축되었다. 차원의 균열을 향해 날아간 검기는 마치 별이 떨어지는 듯한 궤적을 그리며 놈들의 본진을 강타했다.
쿠구구구궁!
차원 너머에서 들려오는 괴성조차 짓눌러버리는 압도적인 위압감. 진혁의 등 뒤로 거대한 천마의 형상이 옅게 일렁였다.
하지만 그만큼 그의 육체에 가해지는 부담도 치명적이었다.
입가로 쏟아진 검은 피가 바닥을 적셨다.
진혁의 눈앞이 다시 한번 핑 돌았다. 혈마병의 망령이 그의 의식을 다시 한번 차갑게 옥죄어 왔다.
‘아직… 부족한가.’
기계와 마공.
차원 너머의 힘과 인간의 육체.
그 사이의 괴리를 메울 마지막 열쇠는 무엇인가.
진혁은 비틀거리는 몸을 가누며 차원의 문 너머를 응시했다. 그곳에서 또 다른 무언가가, 훨씬 더 거대하고 끔찍한 존재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옥상 뒤편에서 낯익은 기운이 느껴졌다.
“진혁아!”
진세린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낡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기계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노인이 전장을 가로질러 달려오고 있었다.
독고운.
멸망한 화산파의 마지막 전승자이자, 진혁에게 처음으로 '기계가 아닌 무도'를 가르쳐 주었던 노인이었다.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 서 있는 진혁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놈아, 꼴이 그게 무엇이냐. 기계를 뜯어내고 마기를 채우면 제 몸이 편할 줄 알았더냐?”
노인의 손에 들린 낡은 목검 하나가 진혁의 앞을 막아섰다.
“그건 무도가 아니다. 그저 제 몸을 깎아 먹는 자해일 뿐이지.”
독고운의 눈빛이 흔들림 없이 진혁의 검은 눈을 직시했다.
“이제 그만 멈추거라. 네놈이 짊어진 그 업보는, 힘으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비워내는 것이다.”
진혁은 숨을 헐떡이며 노인을 바라보았다.
“비워내라…?”
“그렇다. 무위(無爲). 네가 시스템에 의지하지 않기로 했다면, 이제는 네 몸 안의 그 흉측한 마기마저 섭리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야.”
독고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혁의 뇌리에 박혔다.
혈마병의 고통이 잠시 잦아들었다. 진혁은 자신의 단전을 내려다보았다.
그 안에서 날뛰던 마기, 그리고 그것을 억지로 가두고 있던 혈관과 코어. 그것들이 서로 싸우지 않게 만드는 방법.
진혁은 검을 내려놓았다.
“비워낸다….”
그 순간, 진혁의 몸 주위로 흐르던 거친 마기의 소용돌이가 거짓말처럼 멈추었다.
차원의 괴수들이 잠시 멈칫하며 진혁을 주시했다.
진혁의 눈에 서려 있던 살기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같은 고요함이 자리 잡았다.
그것은 더 큰 폭풍의 전조였다.
“스승님.”
진혁이 나직하게 읊조렸다.
“이 방법이라면, 내 안의 혈마병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아예 내 무공의 일부로 삼을 수 있겠군요.”
진혁의 손끝에서 다시 한번 검기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붉은색도, 검은색도 아닌, 투명에 가까운 은빛의 기운이었다.
독고운의 눈이 크게 떠졌다.
“설마… 벌써 그 경지에?”
진혁은 대답 대신 차원의 균열을 향해 한 걸음 내디뎠다.
그의 발끝이 닿는 곳마다 공간이 잔잔한 물결처럼 일렁였다. 시스템의 도움도, 과도한 출력의 코어도 필요 없었다. 그저 자신의 몸과 정신이 우주 그 자체가 되는 경지.
“이제, 진짜 전쟁을 시작하지.”
진혁의 등 뒤에서 천마의 형상이 뚜렷해졌다.
그것은 더 이상 시스템이 만들어낸 환영이 아니었다. 진혁의 의지가 투영된, 실재하는 마신(魔神)의 강림이었다.
차원 너머의 존재들도 진혁의 변화를 감지했는지, 찢어진 균열 틈으로 수만 개의 눈동자를 드러내며 동시에 포효했다.
신서울의 밤하늘이 갈라졌다.
강진혁의 검이 움직였다.
단 한 번의 휘두름.
세상이 침묵에 잠겼다.
검흔은 비명도 없이 허공을 가로질렀다.
차원의 균열 안쪽에서 쏟아지던 괴수들의 포효가 찰나의 정적과 함께 멈췄다. 진혁이 휘두른 검 끝에서 뻗어 나간 것은 검기(劍氣)가 아니었다. 그것은 만물의 근원적 주파수를 뒤틀어버리는 '공(空)'의 파동이었다. 진혁이 독고운의 가르침을 통해 깨달은 무위의 심법은, 외부의 마기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자체를 마기와 동화시키는 것이었다.
쿠우웅-!
공간이 비명을 질렀다.
진혁의 검이 지나간 궤적을 따라 차원 균열 자체가 수축하기 시작했다. 놈들이 쏟아져 나오던 통로가 억지로 닫히는 형국이었다. 틈새에 끼어 있던 거대한 촉수들이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으깨졌다. 검은 피 대신, 차원 너머의 정체 모를 보랏빛 액체가 타워의 잔해 위로 빗물처럼 쏟아졌다.
“이게… 네놈이 말한 비움인가.”
진혁은 피 섞인 침을 뱉어내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혈마병의 망령은 혈관을 타고 흐르며 통증을 유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통증은 진혁을 괴롭히는 이물질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치 신경이 예민하게 곤두선 것과 같은, 육체의 일부가 된 감각이었다.
[마기 동기화율: 142% - 안정을 유지 중.]
[경고: 육체 내부의 에너지가 우주적 공진 주파수를 생성합니다.]
시스템은 진작에 파괴되었지만, 진혁의 뇌 속에는 그동안 학습해온 데이터의 파편들이 잔상처럼 남아 있었다. 하지만 진혁은 그 데이터를 거부했다. 대신 그는 심장 근처에 박힌 생체 코어의 출력을 의도적으로 억눌렀다.
코어가 잠잠해지자, 역설적으로 마기가 단전의 빈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기계가 만들어내던 강제적인 힘이 아니라, 진혁이라는 그릇을 타고 흐르는 자연스러운 마기(魔氣)의 흐름.
“진혁아, 서두르지 마라.”
독고운이 낡은 목검을 거두며 다가왔다.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피로가 배어 있었다.
“그건 마공의 정점이자 끝이다. 한 번 발을 들이면 다시는 인간의 몸으로 돌아올 수 없어. 네 육체는 이미 고깃덩어리가 아니라, 마신(魔神)의 의지가 머무는 안식처가 되어버렸으니까.”
진혁은 고개를 돌려 노인을 보았다.
“인간으로 돌아갈 생각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진혁의 눈동자가 다시 한번 붉게 점멸했다.
그는 차원 균열 너머, 여전히 닫히지 않은 심연의 끝을 응시했다. 그곳에는 단순히 괴수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티타늄 그룹이 숭배했던, 이 우주를 관리하던 ‘창조주’들의 실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은 진혁의 몸에서 느껴지는 낯선 파동을 감지하고 있었다.
- 피험체 07호, 규격을 벗어났다.
진혁의 머릿속에 기계적인 음성이 아닌, 직접적인 정신 파동이 울렸다.
- 시스템을 소거하고, 법칙을 거부한 죄는 죽음으로도 씻을 수 없다.
“죽음?”
진혁은 옥상 난간에 발을 올렸다.
발밑으로는 불타는 신서울의 폐허가 내려다보였다. 자본이 지배하던 불야성의 도시, 그 위를 군림하던 기업들의 오만함. 진혁은 그 모든 것을 지우고 싶었다. 자신을 실험체로 버렸던 자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데이터 쪼가리로만 보던 그 오만한 존재들까지 전부.
“그 죽음을 주러 가는 거다.”
진혁이 차원의 균열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공간 자체가 그의 발걸음을 따라 뒤틀렸다. 노인의 가르침은 비움이었으나, 진혁의 의지는 정복이었다. 그는 비움으로써 더 거대해진 마기를 자신의 육체에 가득 채웠다.
[마신경(魔神境) - 현신(現身)]
진혁의 몸이 허공에서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차원 너머의 거대 존재들이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진혁이 검을 든 것이 아니라, 진혁이라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검이 되어 그들의 차원을 꿰뚫고 들어간 것이었다.
차원 너머의 붉은 눈동자들이 공포에 질려 흩어졌다.
“도망칠 곳은 없다.”
진혁의 음성이 차원의 벽을 넘어 울려 퍼졌다.
그것은 인간의 성대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었다. 차원 그 자체가 진동하며 뱉어내는 파멸의 고동이었다.
독고운은 옥상 위에 홀로 남아, 멀어지는 진혁의 뒷모습을 보며 나직이 탄식했다.
“결국, 천마(天魔)가 다시 이 땅에 섰구나.”
그것은 희망인가, 재앙인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시스템의 통제 아래 안온하게 죽어가던 이 세계에, 이제 진정한 파괴와 새로운 질서가 도래하고 있다는 사실뿐이었다.
진혁은 차원의 심연 속으로 완전히 몸을 던졌다.
그곳은 데이터도, 계산도, 물리 법칙도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무(無)의 공간.
그러나 진혁의 검은 그 어둠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혈마병의 망령이 마지막으로 그의 뇌를 찌르며 환영을 보여주었다. 1,000년 전, 똑같은 자리에 서서 허공을 베던 선대 천마의 뒷모습.
진혁은 그 환영과 자신의 검을 겹쳐 보았다.
“이번에는… 내가 끝내지.”
진혁의 검끝이 심연의 정점에 닿았다.
우주의 모든 법칙이 일시적으로 멈췄다.
그리고.
콰아아앙-!
차원 너머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신서울의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승리의 서곡일까, 아니면 이 우주가 멸망하는 종말의 시작일까.
강진혁은 자신의 검에 실린 무게를 느끼며, 멈추지 않고 어둠 속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의 등 뒤에 현현한 천마의 그림자가, 비로소 눈을 떴다.
신천마신공(新天魔神功)의 진정한 개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