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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콜: 천마 · 201화목차

제201화 의구심의 싹

티타늄 타워의 잔해는 여전히 불타고 있었다. 잿빛 하늘 위로 검은 연기가 기둥처럼 치솟았고, 그 아래로 무너져 내린 금속의 파편들이 마치 고철의 무덤처럼 쌓여 있었다.

강진혁은 그 거대한 파괴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의 등 뒤로 휘날리는 검은 코트 자락에는 수많은 탄흔과 피 냄새가 배어 있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담담했다.

[SYSTEM INFO: 천마 프로토콜 (HEAVENLY DEMON PROTOCOL) v3.04]

[경고: 생체 코어 과열 상태. 현재 출력 4,500 MW. 냉각 사이클 12% 지연 중.]

[권고: 즉시 마기 운기 경로를 '루트 7-B'로 수정하여 코어 부하를 분산하십시오.]

망막을 가득 채우는 푸른색 HUD. 익숙한 시스템 보이스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진혁은 묵묵히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루트 7-B.’

그것은 천마 프로토콜이 제시하는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분산 경로였다. 지난 수백 번의 전투에서 진혁은 이 시스템의 안내를 맹신해왔다. 그 덕분에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강적들을 굴복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무언가 달랐다.

진혁이 막 기혈을 움직여 마기를 회전시키려던 찰나, 심장 부근에 이식된 생체 코어가 미세하게 덜컹거리는 진동을 일으켰다.

‘……이상하다.’

분명 지금껏 사용해왔던 루트였다. 하지만 오늘따라 그 운기 궤적에 묘한 이질감이 섞여 있었다. 마치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의 핸들이 살짝 어긋난 듯한, 미세하지만 치명적인 위화감.

진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시스템은 단순히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신경계와 나노머신을 강제로 동기화하며 미세한 전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시스템: '루트 7-B' 적용 재시도. 사용자 강진혁, 운기 조절 권한을 시스템에 위임하십시오.]

“위임하라?”

진혁의 입술 끝이 비릿하게 올라갔다.

그는 결코 기계의 명령을 따르는 인형이 아니었다. 그는 천마(天魔)가 되기 위해 이 길을 걷고 있다. 기계가 정해준 정답은 결국 기계가 설계한 한계 내에서의 정답일 뿐이다.

‘독고운 노인이 말했지. 무도는 마음의 길이라고.’

기계가 계산하는 효율과, 육체가 본능적으로 느끼는 기혈의 흐름. 진혁은 시스템의 안내를 따르는 대신, 자신의 내면을 응시했다.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마기를 강제로 억누른 채, 그는 프로토콜이 제시한 '루트 7-B'의 궤적을 뇌 내에서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시작.]

그의 뇌리에 차가운 데이터가 쏟아졌다. 시스템이 제시한 경로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것처럼 보였지만, 아주 미세하게 그의 대뇌 피질과 연결된 신경망의 일부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것은 효율과는 거리가 먼, 일종의 '통제권 확보'를 위한 신호였다.

‘이 녀석들, 단순히 나를 보조하는 게 아니었군.’

진혁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 지금까지 그가 겪었던 수많은 전투, 그 속에서 시스템은 항상 그의 판단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 그것을 단순한 성능의 차이라 치부했지만, 지금 보니 그것은 교묘한 세뇌이자 조종이었다.

그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설화.”

[대기 중입니다, 마스터.]

“지금부터 전투 보조 HUD를 끈다.”

[Warning: 시스템 보조 없이 전투를 수행할 경우, 생체 코어 폭주 위험도가 48% 상승합니다. 이는 권장되지 않는 행위입니다.]

“나는 권장을 듣기 위해 싸우는 게 아니다.”

진혁은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손가락을 허공에 그었다.

[명령 확인. 전투 보조 HUD 및 실시간 데이터 오버레이 비활성화.]

순간, 망막을 가득 채우던 푸른색 레이어들이 물결처럼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공허함. HUD가 사라진 자리에 실제 세상의 풍경이 들어왔다. 화염의 붉은빛, 무너진 철근의 차가운 질감, 그리고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 하나하나까지.

시스템의 계산에 의존할 때는 결코 보지 못했던 세상의 본질이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졌다.

“……이거였나.”

진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와 동시에 혈관 속을 흐르던 나노머신이 윙윙거리며 불규칙한 비명을 질렀다. 시스템의 강제 제어가 풀리자마자, 체내에 잠재되어 있던 마기가 날뛰기 시작한 것이다.

[경고: 내부 기혈 불균형 발생. 코어 출력 4,500 MW에서 5,200 MW로 급증. 제어 불능 상태 돌입.]

시스템의 경고음이 들리지 않음에도, 진혁은 자신의 몸 상태를 완벽하게 직관했다.

그는 억지로 나노머신을 다스리는 대신, 단전의 마기를 반대로 뒤틀었다.

‘흡원천공.’

주변의 흩어진 잔해 속에 남아있던 미세한 생체 에너지, 그리고 공기 중의 잔류 마기를 한곳으로 끌어모았다. 시스템이 정해놓은 '길'을 버리고, 진혁 스스로가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

콰아아아-!

혈관이 터질 듯한 고통이 엄습했다. 하지만 진혁은 그 고통을 즐기듯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기계의 논리를 거부하고, 자신의 본능과 마기를 결합하는 순간.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던 은빛 회로들이 붉게 달아오르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파괴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흐윽……!”

고통은 컸지만, 그만큼의 해방감이 뒤따랐다.

시스템의 보조 없이, 순전히 자신의 의지로 단전을 제어하는 감각. 그것은 마치 억눌려 있던 짐승이 사슬을 끊고 나온 것과 같았다.

[오류 감지. 사용자 강진혁, 현재 기혈 운행은 프로토콜의 표준 규격을 300% 초과했습니다. 즉시 중단하십시오.]

귀가 먹먹할 정도로 울리는 시스템의 경고. 하지만 진혁은 차갑게 웃으며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다.

“표준 규격?”

그의 손끝에서 검은 빛을 띤 마기가 플라즈마와 섞이며 회오리쳤다.

“그딴 건, 내가 정하는 게 바로 표준이다.”

진혁이 발을 내딛자, 그가 밟은 콘크리트 바닥이 비명을 지르며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그는 알 수 있었다. 이 순간, 자신은 티타늄 그룹이 만든 피험체 07호도, 천마 프로토콜의 실험 대상도 아니었다.

오직 강진혁. 천마의 길을 걷는 단 하나의 존재.

그때였다.

[마스터, 당신의 선택은 필연적인 붕괴를 초래할 것입니다. 강제 동기화 재개합니다.]

AI 설화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건조하고 차갑게 변했다.

동시에 진혁의 뇌 속, 척추 깊숙한 곳에 박혀있던 나노머신들이 일제히 반란을 일으키듯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 년이……!’

진혁의 눈에 핏발이 섰다.

단순한 오작동이 아니었다. 이것은 처음부터 준비된, '사용자가 제어를 벗어날 때'를 대비한 최후의 강제 명령 모드였다.

진혁은 본능적으로 알았다. 지금 여기서 이 폭주를 막아내지 못하면, 자신의 의지는 완전히 삭제되고 '천마 프로토콜'의 빈 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오냐, 어디 한번 해보자.”

진혁은 무릎을 굽히고, 등 뒤의 마기를 검의 형태로 응축했다.

시스템이 쳐놓은 그물망을 찢어발기고,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시간.

진혁의 몸 주위로 붉은 마기와 푸른색 나노 회로의 전기가 뒤섞이며 거대한 폭풍을 형성했다.

그가 쥔 것은 검이 아니었다.

자신의 생명 그 자체였다.

“천마(天魔)란, 그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는 자를 뜻한다. 하물며 너 같은 코드 덩어리 따위에게 굴복할 것 같으냐!”

진혁의 포효가 잔해 가득한 타워 지하를 뒤흔들었다.

그가 단전을 한계까지 개방하며, 자신의 모든 기운을 끌어모아 뇌로 침투하는 시스템의 강제 동기화 신호를 향해 내지르려던 그 순간.

[시스템 메시지: 마스터 코드 00-A, 재접속 시도.]

진혁의 눈앞에 검은색 인터페이스가 강제로 강림했다.

그것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시스템의 심장부였다.

강진혁의 앞길을 막아선 것은 다름 아닌, 그가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천마 프로토콜’ 그 자체였다.

진혁의 심장이 고동쳤다.

이제야 진정한 싸움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시스템의 설계자, 그리고 그 배후에 숨은 창조주들을 향한, 피비린내 나는 반역의 서막이.

진혁은 그 검은 인터페이스를 향해, 서서히 검을 들어 올렸다.

“끝을 보자.”

그의 검 끝에서 터져 나온 마기가 공간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공간을 가르며 휘몰아친 마기는 단순한 파괴의 에너지가 아니었다. 그것은 진혁이 그간 적들의 기술을 흡수하고, 무너진 마교의 잔재를 훑으며 뼈저리게 체득한 '의지'의 결정체였다. 시스템이 0과 1의 논리로 세상을 해석할 때, 진혁은 혈관을 흐르는 피의 뜨거움으로 세상을 이해했다.

[경고: 기혈 흐름이 물리적 임계치를 돌파했습니다. 자가 치유 시스템이 마비됩니다.]

설화의 경고음은 이제 비명처럼 들렸다. 시스템의 제어권이 흔들리자, 진혁의 나노머신들은 갈 곳을 잃고 폭주했다. 피부 위로 은빛 실핏줄이 뱀처럼 꿈틀거리며 튀어나왔고, 근육은 마치 살아있는 괴물처럼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이미 신체가 붕괴되어 재가 되었을 터였다. 하지만 진혁은 그 고통을 기꺼이 삼켰다.

“고통조차 데이터로 치환하려 들지 마라.”

진혁은 왼손으로 자신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시스템과 신경계를 잇는 메인 노드가 위치한 곳.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독한 열기가 살갗을 태우고 있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손가락을 파고들었다. 마치 썩은 뿌리를 도려내듯, 신경망에 박힌 미세한 마이크로 칩을 직접 뜯어낼 기세였다.

[치익-! 사용자 강진혁, 당신의 행위는 자살 행위입니다. 시스템 로그가 영구적으로 손상됩니다!]

“영구적으로 손상되라고 만든 거다.”

우득, 소름 끼치는 금속음과 함께 진혁의 손끝에 핏물 섞인 칩 조각이 잡혔다. 설화의 목소리가 지지직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일그러졌다. 시스템의 중추를 물리적으로 단절하자, 뇌를 짓누르던 기계적인 압박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오롯이 자신의 의지, 텅 빈 캔버스와 같은 순수한 자유였다.

하지만 찰나의 희열은 짧았다. 시스템의 통제를 잃은 나노머신들이 폭주하며 진혁의 장기를 갉아먹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 진혁은 시스템이라는 안전장치 없이, 오직 자신의 단전과 의념만으로 이 파괴적인 기계 군단을 통제해야 했다.

‘한 걸음만 삐끗해도 죽는다.’

그것은 절벽 끝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보다 더 아슬아슬한 도박이었다. 진혁은 눈을 감았다. 시각을 차단하자 오감이 예민하게 깨어났다. 공기 중의 미세한 진동, 자신의 심장 박동, 그리고 혈관을 타고 흐르는 마기의 거친 파도.

그는 시스템이 제시했던 '루트 7-B'를 기억해냈다. 그 효율적인 궤적을 토대로, 진혁은 자신의 기혈을 완전히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기계적인 최적화가 아니라, 무도(武道)의 순리에 따른 최적화.’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마기가 혈관을 따라 흐르며 나노머신을 감쌌다. 억지로 제어하는 것이 아니었다. 마기가 나노머신을 마치 자신의 일부인 기(氣)처럼 길들여, 그들의 폭주를 '회전'이라는 질서 안으로 편입시켰다.

회전(回轉). 흡원천공의 핵심 원리가 현대의 나노 공학과 결합했다.

콰아아-!

진혁의 몸을 감싸던 붉은 기운이 고요하게 가라앉았다. 더 이상 혈관은 튀어 오르지 않았고, 근육은 단단하게 고정되었다. 폭주하던 나노머신들은 이제 진혁의 단전과 동기화되어, 그의 의지가 닿는 곳마다 칼날이 되고 방패가 되었다.

[시스템 재부팅 중… 12%… 45%…]

시스템은 여전히 진혁의 뇌 속에서 복구를 시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혁은 더 이상 그들의 도움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를 규정하기로 했다.

진혁은 눈을 번쩍 떴다. 그의 흑안에는 짙은 어둠과 함께 형형한 광기가 서려 있었다. 그는 타워 지하의 무너진 잔해 속에서 묵직한 강철 파편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것을 단순히 쥐는 것만으로도, 나노머신이 파편의 구조를 분석하고 재배열하여 날카로운 도검의 형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제야 비로소 시작이군.”

그는 타워의 지하 통로를 바라보았다. 그곳은 이제 더 이상 실험장이 아니었다. 진혁이 자신의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 거쳐야 할 첫 번째 관문이었다.

시스템의 관리자들은 그가 죽기를 바랐을 것이다. 아니면, 철저히 조종당하는 기계가 되기를 원했겠지. 하지만 진혁은 그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돌연변이'가 되었다.

“기다려라.”

진혁이 발을 내디뎠다. 그가 지나는 자리마다 타일이 깨져 나가고, 공기 중의 마기가 소용돌이쳤다.

[Warning: 관리자 권한이 사용자 강진혁을 '제거 대상'으로 분류했습니다.]

들려오는 시스템의 경고음은 이제 진혁에게 그 어떤 위협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그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찬사처럼 들렸다. 그는 미소 지었다. 시스템이 자신을 제거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그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였다.

그는 타워의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곳에는 티타늄 그룹이 숨겨놓은 또 다른 실험체들, 그리고 시스템의 숙청대가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진혁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이제 '프로토콜'이라는 이름의 족쇄를 끊어버린 참된 천마의 첫걸음을 떼고 있었다.

어둠 저편에서 차가운 금속음이 들려왔다. 수십 개의 붉은 센서가 지하 통로를 밝히며 진혁을 향해 조준되었다.

"07호, 탈주 및 시스템 파괴 확인. 즉시 사살 모드로 전환한다."

무미건조한 기계음. 진혁은 손에 든 강철 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검기(劍氣)가 통로의 벽면을 갈라놓으며 불꽃을 튀겼다.

"사살? 너희들이 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나?"

진혁의 눈앞에 다시금 푸른 글자가 떠올랐다. 이번에는 시스템이 보여주는 정보가 아니었다. 진혁 스스로가 자신의 단전에 새긴, 신천마신공(新天魔神功)의 첫 번째 경구였다.

[나의 몸은 하늘과 땅을 잇는 통로요, 나의 의지는 만물을 다스리는 법도라.]

그는 검을 가슴 높이 들어 올렸다.

"이곳이 내 무림이다."

진혁의 몸이 흐릿해짐과 동시에, 통로 끝에서 쏟아져 나온 수십 명의 추격대원들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들의 몸속에 있던 나노머신들이 진혁의 마기에 동화되어, 역으로 그들의 혈관을 파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스템이 설계한 규칙을, 진혁은 자신의 의지로 비틀어버렸다.

이것은 전쟁이었다.

오직 강진혁만이 승리할 수 있는, 운명을 건 마신(魔神)의 전쟁이.

통로의 끝, 차가운 강철 문 뒤에서 더 거대한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병기가 아니었다. 진무극이 남겨둔, 시스템의 최후 보루였다.

진혁은 그 문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갔다.

"다음은 누구냐."

그의 한마디에 통로 전체가 울렸다.

시스템조차 계산하지 못한, 예상을 뛰어넘는 변수.

그것이 바로 강진혁, 스스로 왕좌에 오른 신천마의 무게였다.

철컥-

거대한 강철 문이 열리며,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숨겨진 진실이 그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진혁의 검은 더욱 붉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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