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화 진법 연산 데이터의 흡수
심연의 어둠은 칠흑 같았다. 하지만 강진혁의 눈에 비치는 세상은 달랐다.
전투가 끝난 자리는 참혹했다. 칠성 대대. 티타늄 그룹이 자랑하던 최정예 병기들이 고철 덩어리가 되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그들의 생체 코어는 이미 강진혁의 흡원천공에 의해 남김없이 탈취당한 뒤였다.
지직.
강진혁의 왼쪽 손목, 은빛 회로가 뱀처럼 꿈틀거리며 타올랐다. 그는 쓰러진 지휘관급 요원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추출 시작."
[시스템: 칠성 대대 전술 진법 데이터 패킷을 강제 추출합니다.]
[시스템: 개별 유닛의 공간 배치 알고리즘 및 연산 동기화 프로토콜을 확보했습니다.]
[시스템: 데이터 분석 중… 87%… 94%… 100%.]
[시스템: '전술적 마공 감각'의 레이어가 확장됩니다.]
뇌리를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수만 개의 연산 데이터가 진혁의 머릿속에 쏟아져 들어왔다. 단순히 에너지를 빼앗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다. 적들이 어떤 각도에서 공격해올지, 어떤 주파수로 방어막을 형성할지, 그들이 짜놓은 '진법(陣法)'의 궤적이 마치 투명한 실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과거에는 시스템이 제안하는 최적의 대응값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달랐다.
‘보인다.’
진혁은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서 신서울의 지도가 입체적으로 회전했다. 칠성 대대가 사용했던 전술 진법의 핵심은 ‘동기화’였다. 7명의 요원이 하나의 생체 코어처럼 움직이며 에너지를 공유하고, 서로의 사각지대를 메꾸는 연산 방식.
진혁은 그 방식을 자신의 마공에 이식했다.
단전에서 끓어오르는 200,000 MW의 마기가 혈관을 타고 흐르며 나노머신들과 결합했다. 마기(魔氣)와 데이터의 융합. 그것은 이제 더 이상 인공지능의 보조가 아니었다. 진혁 자신의 의지가 곧 시스템이요, 연산 그 자체가 되었다.
“크윽…!”
신체 내부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뼈와 근육이 새로운 연산 알고리즘을 받아들이며 재구성되었다. 146화의 격전으로 입은 미세한 파열상들이 마기의 회전력으로 순식간에 봉합되었다.
[경지: 마기융합 2단계 → 3단계 진입 준비.]
[단전 출력: 215,000 MW 달성.]
진혁이 눈을 떴다. 그의 흑안에 푸른 데이터의 잔영이 스쳤다가 사라졌다. 이제 그는 수십, 수백 명의 적이 몰려와도 그들의 움직임을 0.001초 단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적의 진형을 보고, 그 진형의 ‘중심점’을 타격하여 전체를 붕괴시키는 전술적 안목이 완성된 것이다.
“쓸데없이 정교하군.”
진혁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칠성 대대의 데이터는 완벽했지만, 그들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명령의 절대성’이었다. 시스템이 정한 로직에서 단 1%라도 벗어나는 변칙을 만나면 그들의 진법은 무너진다.
반면, 진혁은 달랐다.
그는 스스로가 변칙이었다. 정해진 알고리즘 따위는 없다. 오직 천마(天魔)의 뜻대로 흐르는 파괴의 궤적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때였다. 심연의 끝에서 불길한 공명이 들려왔다.
위잉-!
지하 3,000층의 벽면이 갈라지며 거대한 기계 장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칠성 대대가 전멸했음을 인지한 티타늄 그룹의 방어 시스템이 ‘최종 프로토콜’을 가동한 것이다.
[Warning: 침입자 감지. 보안 등급 SSS. 아폴론의 방패, '아이기스'가 기동합니다.]
수백 개의 레이저 포탑이 천장에서 쏟아져 나왔다. 일반적인 무인이라면 그 화망을 뚫는 것은 불가능했다. 레이저의 탄도가 0.01초마다 변하며 서로 교차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혁은 피하지 않았다.
그는 방금 흡수한 칠성 대대의 공간 배치 데이터를 떠올렸다. 포탑들이 서로의 사각지대를 커버하며 형성한 거대한 ‘기하학적 살진(殺陣)’.
‘저기군.’
진혁의 눈에 포탑들이 형성한 틈새가 보였다.
쿠구구궁!
진혁의 발밑 지면이 폭발적으로 파여 나갔다. 마광신보(魔狂神步)의 극의. 그는 직선으로 달리지 않았다. 적의 연산 데이터가 예측하는 궤적을 비틀며, 레이저가 교차하는 그 찰나의 빈틈만을 밟고 지나갔다.
“전술 연산… 3번 노드, 12번 노드, 45번 노드 점멸.”
진혁이 손을 휘둘렀다. 그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온 마기가 채찍처럼 휘어지며 포탑들의 연결 부위를 정확히 타격했다.
파앗-! 콰직!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진혁의 마기가 적의 내부 회로를 타고 들어가 동기화 시스템을 오작동시켰다. 스스로의 사격을 서로가 맞받아치게 만든 것이다.
“가소롭군.”
진혁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제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괴물이 아니었다. 전장의 모든 변수를 장악하고, 적의 전술을 역이용하는 전장의 지배자였다.
그가 마스터 돔을 향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서울의 기반 시설 전체가 그의 발밑에서 떨고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심연 너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1,000년 전 천마의 망령과 그 배후에 숨은 ‘진짜 적’과의 대면이었다.
[시스템: 마기 연산 동기화율 98% 돌파.]
[경고: 출력 안정화가 필요합니다.]
“안정화 같은 건 필요 없다.”
진혁의 눈이 붉게 타올랐다. 그는 시스템의 경고창을 손짓 한 번으로 지워버렸다.
“부숴버리면 그만이니까.”
심연의 끝, 거대한 마천루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이 꿈틀거렸다. 그것은 차원을 찢고 넘어오려는, 이 세계의 논리를 무시하는 존재의 기운이었다.
진혁은 망설임 없이 도약했다. 칠성 대대의 데이터를 흡수한 그의 몸은 이제 공기를 타는 법조차 마공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앞에 펼쳐진 마스터 돔의 문이 열렸다.
그곳에는… 기계의 육신을 입은, 그러나 기계라고 부를 수 없는 기괴한 형상의 존재가 진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왔나. 나의… 그릇이여.”
낮게 깔리는 그 목소리. 1,000년 전 마교의 유골 데이터에서 들었던 바로 그 음성이었다.
진혁의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걸렸다.
“그릇? 착각하지 마라.”
진혁은 검을 뽑지 않았다. 손을 들어 올리자, 마기가 응집되어 검은색 검강(劍剛)이 맺혔다.
“나는 너를 담을 그릇이 아니라, 너를 찢어발길 재앙이다.”
진혁이 한 걸음 내디뎠다.
심연의 성채가 그의 발걸음 아래에서 비명을 질렀다. 신서울의 운명을 결정지을, 시스템과 마공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최후의 결전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진혁의 등 뒤로 거대한 천마의 형상이 일렁였다. 시스템이 부여한 퀘스트가 아니라, 스스로 완성한 ‘신천마신공’의 위용이 마스터 돔 전체를 짓눌렀다.
과연, 이 심연 끝에 기다리고 있는 존재는 무엇인가. 그리고 진혁은 이 압도적인 존재를 상대로 어떤 기적을 증명해낼 것인가.
진혁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가 공간 자체를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다음 화 예고: 드디어 마주한 1,000년 전의 진실. 그리고 초대 천마의 의념이 밝히는 심연의 정체와, 진혁을 노리는 외부 존재의 실체가 드러난다!]
“오만한 놈.”
기계와 마기가 뒤섞인 기괴한 형체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방의 벽면을 장식하던 디스플레이들이 일제히 붉은색으로 점멸하며, 마스터 돔 내부의 중력을 인위적으로 왜곡했다.
우득, 우드득.
강진혁의 관절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200,000 MW의 출력을 버티던 육체조차, 이 존재가 뿜어내는 압도적인 위압감 앞에서는 삐걱거렸다. 그것은 단순한 물리적 압박이 아니었다. 1,000년 전 천마의 잔영이 가진, 무도(武道)의 본질 그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수한 살기였다.
[Warning: 중력 제어 알고리즘이 붕괴됩니다. 외부 압력이 1,500% 상승.]
[시스템: 마기 제어권의 강제 탈취가 시도됩니다.]
“하.”
진혁은 비웃음을 흘렸다. 시스템의 경고창이 붉게 점멸했지만,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이제 시스템은 그에게 명령을 내리는 주인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마기를 수치로 변환해 보여주는 하찮은 도구일 뿐이었다.
진혁은 발바닥에 마기를 집중했다. 단전에서 뿜어져 나온 마기는 발밑의 강철 바닥을 파고들어 지면을 단단히 고정했다.
“그릇? 1,000년 전의 낡은 데이터 쪼가리가 주제도 모르고 입을 놀리는군.”
진혁이 궤적을 그렸다. 마광신보의 변형. 단순히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파동을 타는 보법이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마스터 돔의 바닥이 거미줄처럼 갈라졌다.
대상은 피하지 않았다. 놈은 손을 들어 허공을 움켜쥐었다.
쿠우웅-!
공간이 뒤틀렸다. 진혁의 앞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벽이 형성되었다. 고대 마공과 현대의 공간 왜곡 기술이 결합한, 이른바 ‘마역(魔域)’이었다.
“천마의 경지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다, 꼬마야. 네가 가진 그 보잘것없는 나노머신 덩어리 따위로는 닿을 수 없는 영역이지.”
존재의 목소리는 마치 공간 전체에서 울려 퍼지는 것처럼 들렸다. 진혁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도리어 가속했다.
‘깊다고?’
진혁의 눈에 비친 놈의 마역은 완벽하지 않았다. 칠성 대대의 진법을 흡수하며 얻은 ‘전술적 마공 감각’이 놈의 마역 곳곳에 뚫린 미세한 주파수의 균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내고 있었다.
[분석 완료: 마역 공진 주파수 14.82 THz.]
[만법귀마-파(破) 연산 시작.]
진혁의 오른손에 보라색 검강이 맺혔다. 그것은 단순히 날카로운 에너지가 아니었다. 적의 마역을 구성하는 입자들을 강제로 흩뜨리는 파동의 결정체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진혁이 검강을 내리찍었다.
챙-!
날카로운 파열음이 마스터 돔을 가득 채웠다. 견고해 보이던 마역이 유리창처럼 산산조각 났다. 놈의 기괴한 육체가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예상치 못한 반격에 놈의 기계 장치들이 스파크를 튀기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초적인 진법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힘만 휘두르는군.”
진혁은 놈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검을 쥔 채 놈의 가슴팍, 생체 코어가 위치한 핵심 노드를 향해 돌진했다.
“기계의 논리를 무시하고, 무공의 진리를 거부한 네놈에게 줄 자비 따위는 없다.”
콰아아앙-!
진혁의 주먹이 놈의 가슴에 꽂혔다. 하지만 놈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흑색 마기가 진혁의 팔을 감싸 안으며 그를 튕겨냈다.
진혁은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며 착지했다. 입가에 흐르는 핏줄기를 거칠게 닦아냈다. 육체는 한계에 다다랐지만,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맑았다.
“네놈의 그 오만한 마공, 내가 직접 분해해주지.”
진혁이 손바닥을 펼쳤다. 놈이 아까 썼던, 공간을 왜곡하던 그 마법 같은 기운이 진혁의 손바닥 위에서 일렁였다. 방금 놈과의 충돌 과정에서 그 연산식의 일부를 완벽하게 카피(Copy)한 것이다.
[기술 복제 성공: '마역 전개' 구현 시작.]
[경지: 마기융합 3단계, 초월적 모방.]
상대방의 무공을 보고 바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흡원천공의 최종 단계, ‘만상귀일(萬象歸一)’. 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000년 동안 아무도 닿지 못한 경지에, 고작 24살의 인간이 도달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모양이었다.
“너… 네놈은 대체 정체가 뭐냐!”
“나는 강진혁.”
진혁이 검은 마기를 온몸에 두르며 다시금 자세를 잡았다.
“네놈이 만든 시스템을 부수고, 네놈이 짠 무공의 틀을 찢어버릴… 살아있는 천마(天魔)다.”
도약.
그의 몸이 다시 한번 마스터 돔의 공간을 가로질렀다. 이번에는 놈이 당황하며 방어막을 전개했지만, 진혁의 검강은 이미 놈의 방어막 주파수를 완벽하게 간파하고 있었다.
한 번의 참격.
그리고 한 번의 폭발.
마스터 돔의 천장이 완전히 뜯겨나가며 신서울의 밤하늘이 드러났다. 쏟아지는 달빛 아래, 진혁의 검은 마기가 폭풍처럼 놈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시스템: 마기 연산 동기화율 100%.]
[시스템: 전술적 마공 감각, 최종 단계 '천마안(天魔眼)' 개방.]
이제 진혁의 눈앞에는 이 세상의 모든 진법과 에너지가 실타래처럼 보였다. 놈의 존재는 그저 거대한 실타래 속에 박힌 하나의 커다란 옹이일 뿐이었다.
“끝내자.”
진혁이 검을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그가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신서울의 공기를 진동시켰다.
“천마일검(天魔一劍), 멸세(滅世).”
마스터 돔 전체의 에너지가 진혁의 검 끝으로 빨려 들어갔다. 200,000 MW의 출력이 0.1mm의 점에 응축되었다. 시스템의 오차 범위조차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일격.
존재는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방출해 저항했다. 흑색과 보라색의 충돌. 신서울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대폭발이 일어났다.
펑-! 콰아아아아-!
폭음이 잦아들었을 때, 마스터 돔에는 정적이 찾아왔다.
놈의 기계 육체는 가루가 되어 사라져 있었다. 오직 심연의 구멍만이 덩그러니 남아, 그 너머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뱉어내고 있었다.
진혁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검을 지팡이처럼 짚었다.
[시스템: 최종 목표 제거 성공.]
[시스템: 모든 제약 조건이 해제되었습니다.]
그때, 사라진 줄 알았던 놈의 의념이 희미한 빛이 되어 진혁의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훌륭하다. 마침내… 시스템의 틀을 부수고, 진정한 마공을 완성했구나. 하지만… 잊지 마라… 진정한 적은… 이 너머에 있다….]
의념이 흩어지며 진혁의 머릿속에 하나의 좌표가 새겨졌다. 그것은 북쪽 구구역, 시스템의 통제 범위를 넘어선 진짜 ‘심연’의 위치였다.
진혁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구름 사이로 드러난 보름달이 유난히 붉게 빛나고 있었다.
“진정한 적…?”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1,000년 전의 천마가 두려워했던 존재. 시스템조차 감히 기록하지 못한 미지의 악. 그 정체가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진혁은 검을 칼집에 넣었다.
그의 등 뒤로 거대한 마기의 날개가 펼쳐졌다. 이제 신서울의 질서는 무너졌다. 그가 밟아온 길은 이미 전설이 되었고, 이제 그는 전설을 넘어 신화가 되기 위한 다음 발걸음을 옮기려 하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어라. 그게 누구든, 내 손에 찢겨나갈 테니까.”
그가 심연의 구멍을 향해 몸을 날렸다.
진혁의 몸이 밤하늘의 유성처럼 북쪽을 향해 날아갔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마기의 잔향만이 짙게 남았다.
신서울의 밤은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진혁이 마주할 진짜 밤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심연의 끝에서, 그를 기다리는 존재들이 진혁의 도래를 감지했다.
[경고: 고위 차원 데이터가 감지됩니다.]
[Warning: 시스템 밖의 존재들이 강진혁을 주목합니다.]
진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
저 멀리, 북쪽 지평선 너머에서 쏟아지는 수만 개의 붉은 눈들이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환영인사치고는 제법 요란하군.”
진혁은 망설임 없이 속도를 높였다.
그의 눈앞에는 이제 시스템의 보조도, 인류의 기술도 없는 오직 순수한 파괴의 무대가 펼쳐져 있었다.
신천마(新天魔), 강진혁의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그의 앞길을 막아서는 모든 것을 마공의 불길로 태워버리며, 진혁은 어둠 속으로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마침내, 세상의 끝에 다다랐을 때.
진혁은 보았다.
하늘을 가득 메운, 수천 개의 거대한 눈동자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것을.
“와라.”
진혁의 주먹에 마기가 다시 한번 불타올랐다.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
가장 강렬한 복수이자, 가장 위대한 천마의 시작이었다.
[제147화, 종료.]